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오후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 말잔 기준 신용대출 내 중신용자 비중은 13.4%로 지난해보다 지속 성장 중이며 연간 목표는 최대한 달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9월 한 달간 신용대출 공급액 대비 중금리 대출 비중은 40%를 상회하고 있으며 10월부터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과 고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지만 중신용자 대출은 공급 중"이라며 "4분기에는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금융당국과의 협약을 통해 연말까지 일정 수준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준수해야한다. 토스뱅크가 34.9%로 가장 높고 케이뱅크는 21.5%, 카카오뱅크는 20.8%를 맞춰야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으로 4분기 여신성장은 전 분기 대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약정한 중금리 대출 목표를 갖고 있어 중금리대출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전월세대출은 대출금을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에게 직접 송금하는 시스템으로 이미 실수요자에 대해서만 대출을 제공했다"면서 "실수요자에 한해 대출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도 전월세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택담보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등 신상품을 통해 여신 규모는 내년에도 성장할 요소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말께 CBT 형태로 선보이고 내년초부터 본격 취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출시는 계획된 일정대로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외부 요인을 고려하며 추진 중 이라며 "12월에는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CBT를 실시한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상대인 토스뱅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대해서도 카카오뱅크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출범 이후 수시입출금 통장에 대해서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수신고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표는 "경쟁사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더라도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만의 상품을 통해 요구불성 예금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 경쟁사의 금리 정책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로 10월 한 달간 수신 관련 이전 대비 특별한 차이 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사인 카카오페이와의 비즈니스 간섭 우려에 대해서도 카카오뱅크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대출연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수요와 목적이 다르다는 점에서 간섭현상이 발생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도 연계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동일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넘었지만 두 회사가 간섭없이 지속 성장해오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많은 사용자가 들어와 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연계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여러 회사의 대출상품을 보여주는 카카오페이 연계대출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