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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의무 도입 앞둔 금융계...DGB·JB 등 지방금융지주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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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의무 도입 앞둔 금융계...DGB·JB 등 지방금융지주 '잰걸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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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부터 일정 자산규모 이상 상장 금융회사는 여성 이사를 의무 선임하게 되면서 아직 후보를 선임하지 못한 금융회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8월부터 본격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 금융회사는 이사진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남성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성해 사실상 '여성이사 의무 도입제'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계 상장 금융지주사 7곳 중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재직 중인 곳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곳에 그쳤다. 
 


◆ '여성 사외이사' 없었던 지방금융지주... 전문성 갖춘 후보 선임 나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은 지방금융지주 3사다. 3사 모두 남성 이사진을 구성했지만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섰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는 현재 한국상사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는 상법 전문가이면서 지역(대구·경북) 출신 여성 사외이사 후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별개로 DGB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사외이사 4명(권혁세, 이담, 이상엽, 이성동)이 물러나고 3명(조강래, 이승천, 김효신)이 신규 선임돼 주총 이후 사외이사진은 종전 6명에서 5명으로 축소된다. 

DGB금융 측은 "경영연속성을 위해 사외이사 임기를 순차적으로 도래하도록 조정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 수가 축소된다"면서 "다만 필요시 추가로 선임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성엽 회계사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199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한영회계법인을 거쳐 현재는 우리회계법인에서 활동하고 있고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는 재무/회계 전문가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ESG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젊은 여성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추천 인사로 구성된 기존 사외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이사진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다. 

기존 여성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곳도 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최명희·권선주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올려둔 상태다. 

최 사외이사는 한국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과 외환은행 감사 등을 거쳤고 권 사외이사는 여성 최초 국책은행장(기업은행)을 맡은 '뱅커' 출신이다. 특히 KB금융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복수의 여성 사외이사를 일찌감치 선임하며 이사진의 다양성을 마련한 바 있다. 

아직 후보를 선임하지 않은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해 추천할 예정이고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도 자본시장법 개정안 내용을 인지한 상태이며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윤재원 사외이사의 임기가 이번 주총으로 만료되는 가운데 아직 재선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은 이미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 임기가 아직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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