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최근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메타버스와 접목 가능성이 큰 MMORPG에 특화된 국내 게임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는 지난 10일가지 넥슨재팬의 주식을 장내 매입하며 3대 주주에 등극했다.
PIF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끌고 있다. PIF의 넥슨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2223억3346만 엔이며 지분율은 8.14%다.
앞서 PIF는 지난 11일에도 엔씨소프트 주식 56만3566주를 약 2900억 원에 장내 매입해 9.26%(203만2411주)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업계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이같은 투자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 이슈인 메타버스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명이 역할을 나누어 게임을 수행하는 MMORPG 장르에 특화된 한국 온라인 게임이 가상공간에서의 소통을 골자로 한 메타버스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와 NFT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메타버스를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게임업체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MMORPG 장르에 특화된 한국 게임업체에 글로벌 펀드나 플랫폼 업체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 협의가 된 것이 아닌 장내 매수였던 만큼 PIF의 보고대로 단순 투자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규모가 우리나라 1년 예산에 육박하기 때문에 단순 투자로 볼 수도 있다”며 “다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를 위해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미래 산업에서 게임사들의 역할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