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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즌 임박...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선임, KB금융 노조추천이사 선임 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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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즌 임박...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선임, KB금융 노조추천이사 선임 등 관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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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를 시작으로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주요 이사진 선임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새로운 리더십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노동조합 추천 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등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하나금융 함영주호 출항 가능할지 관심사... KB금융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불투명

가장 주목 받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오는 25일 주총이 열리는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김정태 회장 특별공로금 지급안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  

현재 회장 후보자 신분인 함 부회장은 25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 통과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채용비리 관련 1심에서 승소했지만 14일 열린 DLF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법적 리스크를 안고 주총을 맞게 됐다. 

현재 행정소송은 항소를 결정한 상태라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행정소송 1심 패소 이후 금융노조와 국회 정무위 일부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역시 반대 의견을 권고한 점은 부담스럽다. 

특히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 지분 9.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까지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정태 회장에게 지급될 특별공로금 50억 원 지급 여부를 묻는 의안도 관심사 중 하나다. 하나금융은 임원 퇴직금 규정 제 5조에 의거 김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지급 승인을 요청했는데 지난 2013년 해당 규정이 생긴 이후 첫 사례다.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던 지난 2012년 김승유 전 회장이 퇴임 시 특별공로금으로 약 45억 원을 받았는데 전액 하나고등학교와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5번째 노조추천이사제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KB금융은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면서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에서는 주주제안으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고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IT 전문가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특히 KB금융 노조는 과거 4차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 중 3번은 주주총회 표결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했고 나머지 1번은 후보자의 이해상충 문제로 인해 자진 철회했었다. 다만 해외의결권 자문사들도 노조추천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실제 도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 '우호지분' 많은 신한-우리금융은 무난한 주총 예상... 지방금융지주도 큰 이슈 없어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이번 주총에서는 민감한 이슈가 없다. 

신한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7명에 대한 재선임안과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김조설 후보 선임안 정도가 주요 안건이다. 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5명과 감사위원 1명 재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재일교포 및 재무적 투자자 등 우군이 많은 신한금융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2년 연속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내준 점에서 리딩뱅크 탈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지도 관심사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떨어진 주식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금융은 사실상 2인자 자리인 비상임이사 선임 여부가 관심사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비상임이사 후보로 오른 가운데 기존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재선임안과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송수영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올라와있다.

우리금융 역시 비상임이사 선임안과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해외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권고를 냈지만 과점주주 체제 특성상 표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방금융지주 3사는 이사진 선임안건 외에는 큰 안건은 없는 상황이다.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는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안과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김수희 후보 선임안, 그리고 비상임이사 후보 2인(안감찬·이두호) 선임안이 올라와 있다. 

비상임이사 후보로 올라온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그룹 내에서 은행BU장과 투자BU장을 맡고 있는데 BNK금융은 BU 제도 활성화를 위해 두 BU장을 그룹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려는 목적에서 비상임이사 후보로 올렸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사외이사 3명 신규 선임안 외에는 눈에 띄는 안건은 없다. DGB금융 역시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DGB금융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사외이사 4명이 물러나고 3명을 신규 선임 후보로 내정하면서 원안 통과시 주총 이후 사외이사진은 종전 6명에서 5명으로 축소되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는 사외이사 3명 재선임안과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이성엽 후보 신규 선임안이 올라와있다. 그리고 김기홍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상정되어있는데 김 회장 체제에서 비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ISS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가 유난히 늘어난 점은 특징인데 오히려 반대 권고가 많아지면서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외인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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