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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ATM 수수료 안받는 카카오뱅크...플랫폼 비즈니스로 수수료 손익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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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ATM 수수료 안받는 카카오뱅크...플랫폼 비즈니스로 수수료 손익은 개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25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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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초로 'ATM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초반 비용 부담을 털고 수수료 손익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 

매년 수백 억 원을 고객 ATM 수수료로 부담했는데 출범 5년 차를 맞아 고객 수가 18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수수료 손익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 전국 ATM 수수료 5년째 무료... 고객 늘어나자 손익 개선돼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시부터 전국 약 12만여 대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은행 특성상 카카오뱅크 고객은 ATM 이용 시 타 금융회사 기기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뱅크는 매년 수백 억 원을 ATM 수수료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CD/ATM 지급 수수료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559억 원, 출범 후 누적 지급 수수료는 1887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이체 수수료는 물론 전월세보증금대출,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로 받지 않는 등 은행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이 타행 대비 적다. 출범 후 상당기간 순수수료 손익은 적자폭을 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매년 고객 수가 급증하며 외연을 넓혀갔고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각종 제휴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수료 손익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순수수료 손익은 지난 2019년까지 연간 수백 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 68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손익은 전년 대비 약 7.6배 증가한 522억 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TM 수수료 지출액을 제외하면 수수료 비즈니스에서만 1000억 원 이상 손익이 발생한 셈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수수료 수익을 살펴보면 카드수입수수료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48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수입수수료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발급된 체크·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으로 이는 매년 카카오뱅크 고객 수 급증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전년 대비 255만 명 늘어난 1799만 명에 달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현재 5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작년 말 기준 누적 발급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6만5000여 건이었다.
 

제휴 증권사를 통해 발생하는 연계계좌수입수수료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연계대출에서 발생하는 연계대출수입수수료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수수료 수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연계계좌수입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93억 원, 연계대출수입수수료수익은 약 1.5배 증가한 303억 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5개 증권사와 제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작년 말 기준 누적 개설 건수는 520만 좌에 달하고 있다. 16개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연계대출 서비스는 작년 말 기준 누적 취급액이 4조13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배 성장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ATM 수수료 무료 정책이 오는 6월 말 종료되지만 계속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ATM 수수료 무료를 통한 고객 효용 가치가 여전히 높아 중단시 소비자 불편이 크고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동일한 정책을 취하고 있어 굳이 중단시킬 유인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카카오뱅크가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층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ATM 수수료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월간 앱 사용자가 1500만 명이 넘는 넘버원 모바일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트래픽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의 성장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신용카드, 연계대출에서 제휴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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