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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하나금융 함영주호... 플랫폼·디지털·ESG 강화 3대 과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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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하나금융 함영주호... 플랫폼·디지털·ESG 강화 3대 과제 순항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2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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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함영주 회장이 확정된 가운데 함 회장에게 그룹의 장기 목표인 ▲플랫폼 금융 ▲디지털 금융 ▲ESG 금융 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의 통합 초대 은행장을 역임하며 은행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원만하게 이끌어 내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  최근까지는 그룹 부회장으로 전사 경영을 맡으며 차근차근 경영자 수업을 받은 점등을 감안할 때 함영주호의 순항을 기대하는 시각이 그룹 안팎에서 우세하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면서 함 회장이 차기 하나금융그룹 수장이 되었다.  
 

▲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된 함영주 회장
▲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된 함영주 회장

◆ 그룹 성장 기틀 마련한 김정태 전 회장... 함 회장 업그레이드 특명

전임자인 김정태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회장 취임 후 10년 간 하나금융그룹을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3.7% 증가한 3조5261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출범 이후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3조 원을 돌파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5704억 원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2조5908억 원)에 이어 순이익 기준 2위 은행으로 도약했고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도 작년 말 기준 35.7%를 기록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견조한 성장을 달성했다. 

함 회장에게는 김 전 회장이 다져놓은 그룹의 성장 기틀을 확고히하고 향상시키는 특명이 주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달성 목표로 삼은 ▲플랫폼 금융 ▲디지털 금융 ▲ESG 금융 강화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 '하나원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은행·카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를 고도화시켜야 한다. 특히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하나원큐'와 '하나원큐페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올해 마이데이터 플랫폼 '하나 합'을 오픈해 은행-비은행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컴투스 그룹과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경쟁 금융그룹들도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융플랫폼의 경쟁력 강화 여부를 통해 함 회장의 첫 임기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 하나금융그룹 중장기 ESG 전략
▲ 하나금융그룹 중장기 ESG 전략

ESG 금융 역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함 회장은 최근까지 그룹 ESG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하나금융의 전사적인 ESG 경영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지난 2월 초 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함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한 이유 중 하나로 "그룹의 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주와 고객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별도로 언급할 정도다. 

우선 E(환경) 부문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 규모의 ESG 금융조달·공급,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 배출량 및 석탄 PF 잔액 '제로화' 목표를 세웠다. 장기 목표인 만큼 함 회장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S(사회) 부문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 ▲소셜벤처 육성 등 기존부터 영위해 온 정책을 지속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하나금융그룹은 전국의 보육시설 취약 지역에 총 45개의 국공립어린이집과 명동·부산·광주 등 8개의 직장어린이집까지 총 53개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 하나금융그룹은 전국의 보육시설 취약 지역에 총 45개의 국공립어린이집과 명동·부산·광주 등 8개의 직장어린이집까지 총 53개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하나금융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가치 창출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 프로그램'과 보육시설 기증 프로그램인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사업', 사회공헌 목적으로 비인기 스포츠종목 지원 등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ESG 정책을 펼치고 있다. 

G(지배구조) 부문 강화도 당면 과제다. 특히 함 회장은 앞서 DLF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는데 당시 재판부는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기준 마련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함 회장 임기 내 관련 소송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함 회장은 소송전에도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과감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 확립을 통해 법률 리스크를 불식시킨다면 함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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