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는 수요가 견고한 대형 프리미엄 가전을 강화하고,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는 성향의 MZ세대 취향을 공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부문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6000억~7조 원이다. 증권사에 따라 전망치 차이가 크지만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CE부문 매출이 올해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LG전자 역시 매출 전망치가 4조8000억 원 안팎으로 전년에 비해 7~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가전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값, 물류비 상승 등 대외 요인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호실적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들어서도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는 게 매출 증가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TV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체 출하량이 전년보다 3.3% 증가한 2억1700만대로 예상했다. 특히 6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과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고가와 중저가로 양극화 되고 있는데 대형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열릴 월드컵도 호재 요인이고,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 증가로 매장 찾기를 꺼리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전시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오히려 늘고 있는 것도 대형 브랜드 가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올해 체험형 마케팅에 힘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인천 소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 라인’과 ‘비스포크 큐브 에어' 체험 공간을 열었다.

지난 3월까지는 신라스테이 호텔 객실을 방문하는 고객 중 신청자에 한해 최대 254cm(100인치) 화면으로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월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2022년형 비스포크 홈과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소비자에게 맞춰주는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IM(모바일)과 CE(가전)부문을 통합해 조직 명칭을 DX(디바이스 경험)로 바꿨다. 조직 명칭에 경험(X)을 추가하며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는 6월 5일까지 부산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에 ‘금성 오락실’을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올레드 TV 화면으로 오락을 하며 프리미엄 제품을 체험하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F·U·N 경험’을 할 수 있는 ‘ThinQ 방탈출 카페’도 열었다.
3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어나더키친’을 꾸미고 LG 주방가전을 이용해 직접 음식을 요리하고 지인들과 함께 즐기며 색다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양사는 앞으로 고객들이 기억에 남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으로 수익성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더욱 늘릴 수밖에 없으며, 체험형 마케팅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형 가전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소비가 이뤄졌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필두로 한 수요는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사노동은 가전이 해야 한다는 MZ세대의 트렌드도 다양한 가전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