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라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KB금융 계열의 푸르덴셜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280%에 달한 데 비해 KB손해보험은 160%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낸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는데,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27일 각 금융지주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대표 민기식)과 신한라이프(대표 성대규), 하나생명(대표 이승열),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4곳의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4개사 모두 권고 기준치인 150%를 전부 넘겨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4개사 가운데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280.7%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라이프가 255%, 하나생명이 171%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162%로 가장 낮았다.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푸르덴셜생명으로 지난해 1분기 342%보다 무려 61%포인트나 하락했고,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이 29%포인트로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은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가 하락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보유 채권이 많아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RBC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영향으로 RBC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장기 국고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 RBC 비율은 1~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 2.25%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97%로 0.72%포인트 뛰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평균 246.2%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모든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당국 권고 수준 이하로 떨어져 건전성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각 보험사는 후순위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힘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얼마전 당국 차원에서 각 보험사 최고경영자를 소집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건전성 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