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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일본 토요스이산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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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일본 토요스이산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 오를 것"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0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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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미국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갖추게 됐다.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로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은 현지시간 지난 29일에 열린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미국 제1공장(LA공장) 바로 옆에 지어졌다.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LA공장 생산량과 더하면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 라면을 만들 수 있다.

준공식에서 신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일본 닛신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선 이래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매출은 지난해 기준 3억9500만 달러(2일 기준 한화 약 4989억 원)다.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1조105억 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그간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 2일 기준 한화 약 527억 원)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농심에 따르면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이후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국인이 즐겨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다수 미디어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SNS상에서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토핑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번진 홈쿡(Home Cook) 트렌드에 신라면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세계인의 한끼 식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인 스프링클러(Sprinklr)가 지난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SNS 언급량은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났고 계란과 버섯을 곁들여 먹거나 전통음식에 신라면을 활용한 레시피 언급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생산라인 모두 고속라인이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농심은 제2공장이 초기부터 높은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의 수요가 급증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제2공장이 중남미 진출 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5053억 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로 톱3 브랜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에 지어진 미국 제1공장은 약 3만1400㎡(9500평) 규모로, 총 6개 생산라인(봉지면 2개와 용기면 4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주요 생산제품은 짜파게티, 너구리, 짜파구리, 신라면컵, 신라면블랙컵 등이다.

미국 제2공장의 주요 생산제품은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이다. 1공장과 인접해 있어 라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를 수급하고, 물류비 효율성을 꾀하는 등 공장간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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