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부산이전이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점이 심히 우려스럽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막대한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은의 부산이전을 촉구하는 부울경 지역에 대해서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회장은 먼저 산은 부산이전이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점에서 잘못된 결정이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국가전체가 발전하고 지속가능해야한다"면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지역균형발전은 퍼주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 부산이전으로) 부울경 지역에 2~3조 원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학자로서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마이너스 효과는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울경지역에 대해서도 그는 "부울경 지역은 산업화 이후 가장 특혜받은 지역으로 국가의 집중 지원으로 기간사업이 모두 집중되어있다"면서 "(부울경 지역이) 스스로 경쟁력을 되찾고 다른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해야하지 대한민국 경제의 싱크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무산과 쌍용차 인수합병 무산 등으로 산은의 역할론에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는 점에 대해서도 "산은이 한 게 없고 3개로 쪼개야한다는 등 무책임한 비방은 향후 산업은행을 활용해야할 새 정부에도 좋지 못한 것이고 산업은행 조직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산업은행 회장 부임시 남들이 처리하기 싫은 부실기업 구조조정 현안이 즐비했고 은행 금고는 텅 비어있어서 자본잠식 직전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산은은 합리적인 구조조정 원칙 하에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했고 3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무리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17년부터 5년 간 정부에 배당한 총액이 1조5000억 원, 법인세 7545억 원을 포함해 총 2조2102억 원을 내며 정부에 기여했다"면서 "황무지였지만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혁신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 국내 최대 벤처플랫폼 '넥스트라운드'와 스케일업 금융도 굉장히 크게 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 재임기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KDB생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U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불승인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 이 회장은 "조선업 전체의 문제이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일부에서는 최근 LNG 선박 특수로 조선업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잘못된 낙관론이고 장기적인 조선업 전망은 좋지 않다"면서 빅2 체제로의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차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매각) 잠재적 주자들이 산은의 대규모 자금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아 걱정인데 산은은 지속가능한 사업성 여부를 기준으로 자금지원을 결정해야한다"면서 "아쉽게도 저희 판단에서 쌍용차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