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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 대우조선해양 연간 수주목표 50% 넘게 달성...수익성은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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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 대우조선해양 연간 수주목표 50% 넘게 달성...수익성은 악화 전망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5.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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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사 모두 1분기에 영업손실을 봤으며 향후 수익성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월간 수주는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 정기선)과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은 연간 수주 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964억 원,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은 영업손실 949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애프앤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손실을 730억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적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특히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악재가 예상된다. 선박의 갑판과 외벽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재인 후판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해 조선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와 별개로 최근 1~4월까지의 조선 빅3의 수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월까지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1327만CGT(423척)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0만CGT(786척)보다 34.6%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4월 전체 발주량에서 국내 조선 업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35.6%보다 9.9% 상승한 45.5%였다.

한편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48.3%에서 2.4% 하락한 45.9%를 가록했다. 조선업계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으로부터 조선업 1위 자리를 올해에는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조선의 수주 호조는 LNG선 대량 수주의 영향을 받았다. LNG선은 이번에 유일하게 발주가 늘어난 선박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4월까지 발주된 대형 LNG선은 49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척(한국조선해양 13척, 대우조선해양 12척, 삼성중공업 5척)을 국내 조선 빅3이 수주했다.

수주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조선해양은 4월까지 102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 달러의 58.9%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6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89억 달러의 5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88억 달러의 25%를 달성했다.
 

그러나 조선 빅3는 수주 호조가 원자재가 상승, 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원가 인상 반영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수주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원자재가 가격 상승 등을 선박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 사실 국내 조선업계 불황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별히 다른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 등 조선업계 불확실성이 커졌고, 수주가 늘어도 손실을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현재 수주하고 있는 선박 가격은 그만큼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제조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후판 가격 협상이 중요하다. 후판 가격에 따라 향후 실적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현재로는 철강업계와의 가격 협상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외에도 근본적인 신조선 시장의 장기 침체과 금리 인상, 국내 조선업계 생산 능력의 한계 등을 들어 수주 호조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PNG 가스에 의존하던 유럽 등 나라들이 대체 자원으로 LNG 가스를 찾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은 LNG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이는 중국보다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업체에게 유리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신조선 시장의 장기 침체로 국내 조선업계는 꾸준히 생산 능력을 줄여왔고 현재도 금리 인상을 우려해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다. 앞으로 수주가 증가하더라도 막상 그 수주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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