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국제 경제 상황의 악화를 이유로 꼽았고, 금융투자업계는 원스토어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기록을 내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장 철회 발표 이전에도 게임, IT 등 관련 업계는 구글. 애플과 글로벌 경쟁을 하기에는 스마트폰OS의 부재 등의 기반이 다소 약하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여왔다.
또 국내 안드로이드 4000만 단말 중 3690만 단말에 원스토어가 설치된 점, 1600만 수준의 방문자 수 합산 값, 32만 원 가량의 ARPPU(유료 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 등을 잠재력이라 판단하고 앞으로의 성장도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돌연 11일 원스토어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향후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적 경제 상황 외에도 원스토어의 상장을 바라보는 게임, IT 등 관련 업계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현재 여러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어 상장 이후 넘어서야 할 관문이 높다는 이유였다.
당장은 여러 프로모션을 앞세워 매출이 늘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대세가 돼 가고 있는 P2E, NFT, 웹3.0 등이 적용된 게임 시장이 커질수록 인게임 결제에 크게 기대고 있는 원스토어가 나설 자리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ARPPU(유료 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 자료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말까지 높은 ARPPU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1년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 내용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면 사실상 게임 말고는 크게 매출을 기대할 만한 사업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며 “게다가 작년부터 다수의 게임사들이 인앱결제 유도를 자제하는 사업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원스토어의 현재 주요 매출원과 반대되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도 통신사 일부 앱의 업데이트는 원스토어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이용자가 삭제하는 것도 불가능하도록 사용이 강제되고 있다. 또 원스토어를 이용해 게임 내에서 과금을 할 경우에도 가장 크게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혜택은 통신사 멤버십이다. 구글와 애플의 독과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원스토어의 국내 입지는 통신3사의 지원을 받아 독보적인 수준이다.
원스토어의 낮은 수수료율에 대해서 만큼은 국내 게임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버티고 있고 당연히 국내 통신3사를 통해 성장해왔던 지금과는 다른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따라서 플레이스토어에서의 매출과 인기 순위가 게임 업계에선 출시작의 흥행을 판가름하는 지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선 경쟁이 여의치 않다. 게다가 구글과 애플처럼 원스토어가 독점적으로 공급될 운영체제도 전무한 상황이라 결국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