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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파행 한 달...조합과 시공단의 끝나지 않는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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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파행 한 달...조합과 시공단의 끝나지 않는 ‘거리두기’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5.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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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가 한 달째를 맞았지만 시공사업단과 조합 집행부는 갈등 봉합은커녕 해결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당장 공사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조합은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대우건설(대표 백정완), HDC현대산업개발(대표 하원기·유병규·정익희), 롯데건설(대표 하석주)로 구성된 시공사업단은 조건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공사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이 내건 요구 조건은 ▲현 조합 집행부 전면 교체 ▲공사계약 무효소송 취하 ▲총회 결의 취소 등이다.

둔촌주공 재개발 공사 중단 사태는 지난달 15일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현 조합 집행부가 2020년에 전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협의한 공사비 약 5600억 원을 증액하는 계약이 무효라며 법원에 계약 무효 소송과 함께 총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의결’ 취소 안건도 가결한 것에 대해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공정률 52%에서 멈춰있다.

조합 내부에서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입주예정자 등 일반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바라며 시공사업단과 독단적으로 면담을 하는 등 ‘집행부 패싱’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1일 시공사업단과 개최한 면담에서 “나머지 조합원들이 몰랐던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집행부 행정 능력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조합 집행부에 면담 내용을 토대로 한 공문을 보내고 공사 재개를 위한 해결책을 찾을 방침이다.

행정 당국도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파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서울시와 강동구청은 약 10차례에 걸쳐 양측 간 중재를 시도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당장의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둔촌주공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시공사업단의 조건을 조합 측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조속한 공사 재개가 시공사업단과 조합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내 협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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