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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플랫폼 가품 논란 확산...네이버 크림, 검수 기준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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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플랫폼 가품 논란 확산...네이버 크림, 검수 기준 대폭 강화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2.07.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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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이 자체 검수 기준 강화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7월 1일부터 ▲패션잡화 ▲테크 ▲라이프 ▲프리미엄 가방 등 카테고리에 대한 판매자 상품 검수 기준을 변경한다.

특히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경우 기존에는 모조품·가품, 중고품, 상품 불일치(시즌, 컬러, 품번 등), 사이즈 불일치에 해당할 때 판매자에 페널티를 10~15%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스트랩, 세컨백, 브로치 등 기본 구성품이 누락됐을 때도 페널티 10%를 부과한다. 또한 포장 패키지 중 종이 가방이나 그래픽 속지 등이 누락됐거나 원래 제품과 다를 때도 구매자 의사에 따라 불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 태블릿 등을 포함하는 ‘테크’ 카테고리에는 셀룰러 데이터 상품의 경우 개통 혹은 약정 가입된 단말기는 거래가 불가하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크림은 지속적으로 상품 검수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니커즈 전문 리셀 플랫폼으로 출범했던 만큼 해당 카테고리의 검수 기준은 세분화돼 있지만, 나머지 카테고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검수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크림 관계자는 “검수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후 꾸준히 공지하고 있다”며 “특히 패션잡화, 테크 등 카테고리의 검수 기준에 대해서는 논의가 덜 됐고, 고객들이 어떻게 검수가 이뤄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확실하게 밝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크림의 이 같은 조치는 가품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된 리셀 플랫폼 관련 소비자 불만을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하자품과 검수불만족’에 대한 민원이 30%로 두 번째로 많았다.

리셀 플랫폼끼리의 가품 논란도 빈번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크림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과 올해 두 번이나 공방을 벌여야 했다. 한 소비자가 무신사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에센셜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기 위해 검수를 요청한 결과 가품 판정을 받은 것. 또 다른 소비자도 무신사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나이키 운동화를 크림에 검수 요청했으나 가품 답변을 받았다. 각 브랜드 본사에 검수를 요청하고 수차례 공방을 벌인 끝에야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명품 플랫폼인 발란 또한 판매한 나이키 운동화가 명품감정원 감정 결과 가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셀 플랫폼들은 검수센터를 설립하고 자체 검수기준을 강화해나가는 추세다. 무신사 솔드아웃도 검수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서울 목동에 제2검수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수 기준 및 페널티 부과 기준에 대한 업계 입장은 분분한 상황이다. 과도한 처사라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플랫폼들이 이미 고지한 검수기준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 판매자에게 10% 이상의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소위 갑질에 해당할 수 있다”며 “오픈마켓에서 판매자의 단순 실수로 페널티를 부과한다면 불공정계약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검수센터를 거치는 거래이다 보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기대하는 수준이 있고 책정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구성품 누락 등은 판매자의 과실에 해당하기 때문에 플랫폼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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