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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짜게, 덜 달게"....버거 신제품, 나트륨·당류 찔끔 낮췄지만 여전히 1일 권장량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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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짜게, 덜 달게"....버거 신제품, 나트륨·당류 찔끔 낮췄지만 여전히 1일 권장량 훌쩍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7.05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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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으로 비판을 받아온 버거 신제품들의 나트륨과 당류가 1년새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버거 신제품 대다수는 중량에 비해 여전히 높은 열량과 나트륨과 당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밥 네다섯 공기에 달하는 열량인 데다 나트륨과 포화지방도 일일 권장량을 훌쩍 넘기고 있어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KFC 등 5대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 올 상반기 출시한 버거 신제품 30개의 영양성분 평균치를 조사한 결과 단품 기준 중량은 290g, 열량은 733kcal, 나트륨은 1236mg, 당류는 10g, 포화지방은 13g이었다.

이를 작년 한해 출시된 버거 신제품 48개의 영양성분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포화지방을 제외한 나트륨·당류 함량이 각각 8.8%, 9.1%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량과 열량은 각 3%, 0.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버거 신제품 32개와 비교하면 열량은 0.8%, 나트륨은 12.5%, 당류는 9.1%, 포화지방은 7.1% 줄었다. 나트륨과 당류, 포화지방 함량값이 중량 감소폭(-1.4%)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이번 집계에는 단종 후 재출시된 버거는 제외했으며 기존 버거를 리뉴얼하거나 기간한정 메뉴로 출시된 버거는 포함했다.
 


작년 한해 출시된 버거 신제품 대비 나트륨이 가장 많이 감소한 브랜드는 버거킹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버거 14종의 평균 나트륨은 1205mg으로 작년 한해(1483mg)에 비해 19% 줄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 쇠고기 패티를 취향에 따라 패티 개수를 선택하는 스태커 와퍼(Stacker Whopper)를 출시하며 전체 나트륨 함량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패티 3개를 쌓아올린 '스태커 3 와퍼'와 패티 4개를 쌓아올린 '스태커 4 와퍼'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2559mg, 306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2000mg)을 가뿐히 넘겼다.

올 상반기에도 패티를 쌓아 즐기는 스태커 와퍼에 피넛버터를 더한 피넛버터 스태커(Peanut Butter Stacker)를 출시했는데, 스태커에 비해 나트륨 함량을 20% 낮췄다. '피넛버터 스태커 2'는 스태커 2 와퍼에 비해 26.4%, '피넛버터 스태커 3'은 스태커 3 와퍼에 비해 27.4%, '피넛버터 스태커 4'는 스태커 4 와퍼에 비해 23.2% 줄었다.

롯데리아와 KFC가 각 -11%, -6%로 버거킹 뒤를 이었다. 롯데리아의 경우 올 상반기 3개 버거를 출시했다. 이들 버거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017mg으로 지난해 버거 신제품 7개에 비해 120mg 감소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두 장의 패티를 올린 '더블 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더블 치즈 NO.5'를 잇따라 선보이며 나트륨 함량을 크게 높였다. 올 상반기에는 두 장의 패티가 들어간 버거 신제품으로 '더블 한우불고기' 1개만을 출시해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맘스터치와 맥도날드는 버거 신제품 나트륨 함량이 작년 한해에 비해 각각 0.2%, 2% 늘었다. 

올 상반기 버거 신제품의 평균 나트륨 수치만 놓고 보면 맘스터치가 1466mg으로 가장 높았고, KFC 1289mg, 버거킹 1205mg, 맥도날드 1170mg, 롯데리아 1017mg 순이다.

맘스터치는 작년 한해 출시된 버거 신제품 대비 당류 함량을 가장 많이 줄였다.

맘스터치의 올 상반기 버거 신제품의 평균 당류는 약 11.2g으로 작년 한해(약 15g)보다 25% 줄었다. 이어 버거킹 -24%, KFC -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작년 한해 버거 신제품 대비 당류 함량값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 상반기 버거 신제품의 평균 당류 수치는 롯데리아 15g, 맥도날드 14.5g, KFC 13g, 맘스터치 11.2g, 버거킹 7.1g 순으로 높았다.

한편 조사대상인 버거 신제품 30개의 평균 중량은 290g, 평균 열량은 733kcal로 밥 공기(300kcal)로 환산 시 2.4공기에 해당했다. 밥 한 공기 중량이 통상 200g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중량에 비해 열량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30개 중 22개(73%)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소금 섭취량(2000mg)의 절반을 넘겼다. 또 30개 중 25개(83%)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포화지방 하루 기준치(15g)의 절반을 넘어섰다. 버거킹 '피넛버터 스태커 2~4'와 롯데리아 '더블 한우불고기', 버거킹 '텍사스 칠리와퍼'와 '디아블로 얼티밋 도너킹' 등 6개 버거는 포화지방 함량이 일일 권장량을 채웠다.

비록 업체마다 나트륨과 당류 저감화를 위한 나름의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로 평균 열량과 나트륨, 당류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건강한 먹거리에 도달하기까지 아직은 갈 길이 한참 남은 상황이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입맛과 니즈에 부합하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향상된 맛을 제공해야 한다. 칼로리와 나트륨, 당, 포화지방 등을 저감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나 실제 신제품에 이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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