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작년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보유 주식가치 현황을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의 주식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151조9173억 원에서 이달 초 121조8095억 원으로 30조1078억 원(19.8%) 감소했다. 감소액의 규모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연금 수급자 607만 명에게 지급한 연금액(29조1370억 원)보다 많다.

업종별로 보유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그 다음으로 ▲ 서비스 ▲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 제약·바이오 순이다.
IT·전기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 60조7064억 원에서 44조1309억 원으로 16조5755억 원(-27.3%) 감소했다. 2위인 서비스도 같은 기간 17조2306억 원에서 11조1112억 원으로 6조1194억 원(-35.5%) 줄었다.
그 다음 자동차·부품은 10조8292억 원에서 9조1128억 원으로 1조7163억 원(-15.8%), 석유화학은 10조 8746억 원에서 9조2182억 원으로 1조6564억 원(-15.2%)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역시 8조6145억 원에서 7조2078억 원으로 1조 4067억 원(-16.3%) 줄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 변동이 없음에도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지분율 8.5%)였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700억 원에서 올해 30조3438억 원으로 10조1262억 원(-25%) 감소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8.3%)도 같은 기간 1조8342억 원에서 1조3192억 원으로 5150억 원(-28.1%), 엔씨소프트도 1조1910억 원에서 6918억 원으로 4992억 원(-41.9%) 감소했다.
이같은 급락세 속에서도 국민연금은 올 들어 대동(8.4%), 코스모신소재(7.1%), 동원시스템즈(6%) 등 10개 종목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유니드(4.4%), 아프리카TV(4.2%), 한국카본(3.6%) 등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4.1%), DB하이텍(-2.7%), BNK금융지주(-2.7%) 등에 대한 지분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올해 들어서 284개로 18개(6.8%) 늘렸다. ▲2019년 말 314개 ▲2020년 말 275개 ▲2021년 말 266개로 매년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