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5~7월 기준 우리카드의 신차 할부금융 최고금리가 9%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4.1%로 가장 낮았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최소 0.6%포인트에서 4.5%포인트까지 최고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 신차를 할부(선수율 10%, 대출기간 60개월)로 구매할 때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였다. 집계 시 회사가 고객과 직접 상담해 금융거래 시 중개수수료를 최소화한 상품을 포함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금리가 4.5% 수준이었으나 1년새 4.5%포인트나 상승했다.
예를 들어 그랜저 2.5 가솔린 프리미엄(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을 구매할 때 차량 가격이 3455만 원으로, 4.5% 금리 적용시 월 납입액은 64만4116원 수준이다. 하지만 8% 금리 적용 시 매달 70만549원씩 내야 한다. 총 이자만 750만 원 가량이다.
이어서 KB국민카드가 5.7%로 1%포인트 올랐으며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최고금리가 0.7%포인트 오른 4.6%, 삼성카드는 0.6%포인트 상승한 4.5%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와 금리가 같은 3.5%로 집계돼 카드사 중 최고금리가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최고금리가 하락해 전년 동기 4.5%에서 0.9%포인트 하락한 3.6%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이렉트 할부의 경우는 고객이 직접 발품을 팔아 당사 플랫폼 등을 통해 자동차를 구매하러 오다 보니 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조달 금리 상승 기조로 현재 협회에 공시된 5월 기준보다 7월 들어 금리가 더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최저금리의 경우 우리카드와 신한카드가 2.6%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서 하나카드가 2.9%, 삼성카드 3.3%, 롯데카드 3.5%, KB국민카드 5.47%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은 사업 다각화를 노린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출혈도 감수하며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올들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카드업계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심해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 조달 비중이 70%에 달해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카드사 조달 비용이 는다. 이로인해 자동차 할부, 카드론 등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 금리 상승에 따라 자동차 할부 상품 금리가 오르고 있다"라며 "현재 모든 여전사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