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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세워 둔 '전기자전거' 배터리 '펑' 폭발...원인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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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세워 둔 '전기자전거' 배터리 '펑' 폭발...원인 놓고 갈등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2.08.1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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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세워 둔 전기자전거의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화재 피해는 없었지만 업체는 소비자 과실이라며 '동일 제품 교환'으로만 보상을 제안해 소비자가 분노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2월 AU테크에서 수입·판매하는 혼다 S05 전기자전거를 자전거 전문매장에서 110만 원에 구매했다.

7월 초 자전거를 밖에 세워뒀다가 비가 내려 집 안으로 들였다는 이 씨. 자전거가 오랜 시간 비를 맞은 것도 아니고 밖에서 보관할 때는 커버를 씌워둬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뒤로도 이 씨는 일주일간 전기자전거를 문제없이 사용했다. 장마철이라 자전거는 집 안 현관에서 보관했고 실내에서는 커버를 씌우지 않았다고.

문제는 일주일이 지난 무렵 발생했다. 출근한 이 씨에게 관리소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집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당장 와야 한다기에 급한 대로 관리자에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관리자에 따르면 이 씨 집 문을 열었을 때 현관은 시커먼 분진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전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관리자가 119에 신고해 출동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자전거를 수거해갔다.
 

▲ 전기자전거가 폭발해 현관 전체가 검은 분진으로 뒤덮였다.
▲전기자전거가 폭발해 현관이 검은 분진으로 뒤덮였다

며칠 후 화재조사원이 자전거의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분석 결과를 알려왔다.

이 씨는 자전거를 구입한 매장에 이를 알렸으나 점주는 '자전거가 비에 맞은 적이 있다'는 이유로 어떤 조치도 거부했다.

다음으로 이 씨는 수입판매처인 AU테크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AU테크는 자체 조사를 하겠다며 자전거를 가져갔다.
 

▲ 화재로 전소된 전기자전거의 배터리
▲전기자전거 배터리가 전소됐다

이후 AU테크는 습기로 인한 배터리 화재로 판단했다. 소비자 과실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씨는 “비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면 왜 일주일 뒤에야 배터리가 터진 건지 의문이다. 게다가 비를 맞아서 불이 났다면 이 전기자전거는 생활방수가 안 된다는 뜻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매페이지에서도 비를 맞지 말라는 내용은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당일에 습기가 있는 것도, 충전 중도 아니었는데 소비자 과실이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AU테크 측은 소비자의 과실이라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동일 모델로 교환을 제안했다. 하지만 취재가 진행되면서 AU테크 측은 소비자와 추가적인 보상안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AU테크 측은 이와 관련된 모든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화재가 난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는 리튬 이온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기자전거뿐 아니라 휴대전화, 카메라 등 휴대기기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배터리다. 성능이 우수하지만 고온과 습기에 약해 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는 방수처리가 돼있다.

또 다른 자전거업체 관계자는 “전기자전거는 야외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방수처리가 돼있다. 우리 전기자전거의 경우 모델에 따라 IPX 4, 5의 방수등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나기 정도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안전을 위해 여름철 습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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