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한라이프 노조와 회사 측은 ▶임금 약 4.5% 인상 ▶4직급체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PS(생산격려금), PI(개인성과금) 지급 등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은 5일 구두로 합의됐으며 구체적 안건 마련은 6일경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생명 노조 측은 신한라이프 대표와 교섭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잠정합의안이 마련 될 예정이다. 이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과반수 찬성시 협상이 타결된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올해 약 4.5% 임금인상에 대한 내용을 구두합의 했으며 잠정합의안이 나오면 노조원들에게 설명 후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신한라이프 출범 7개월만에 HR(임금·직급체계) 협상안을 마련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 통합안이 부결되면서 임직원 승진 및 성과급 지급 등이 무한 연기 됐었다.
총 투표자 1234명(96.3%) 가운데 찬성 511표(41.4%), 반대 723표(58.6%)로 집계되며 반대표가 앞섰기 때문이다. 이 중 오렌지라이프 직원 75%가 찬성을, 신한생명 측은 2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과정에 임금피크제도와 성과급 산정 기준, 직급체계 등으로 노사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임금피크제도란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면서 그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신한생명은 임금피크제가 적용되지만, 오렌지라이프에는 임금피크제가 없었다.
아울러 성과급 산정 기준 역시 신한생명은 기본급 중심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성과급 중심으로 달랐는데 양 사 통합 과정에서 설계사 개별 생산성도 따져야 한다는 것과 전체적 성과 기준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립했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직급 체계가 '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등 4단계로 재편됨에 따른 불만도 제기됐다.
신한생명은 기존 '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 등 5직급 체제지만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대리-과장-차장-부장' 4직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직급 단계가 줄어들면서 급여 상승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대표적인 불만이었다.
아울러 사측이 성과에 따라 매년 1%씩 연초에 지급되는 '누적 생산격려금 제도' 폐지를 제안하면서 직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주 2회 이상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