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측은 "본격적으로 부실여신을 정리하면서 평가손이 발생했고 금융당국 권고로 인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은행 정상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부코핀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2.2% 늘어난 744억 원이었다. 분기 순손실 규모 역시 지난 1분기 89억 원에서 2분기 65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기 적자로는 지난해 4분기 1545억 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하며 2대주주에 오른 이후 유상증자 등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 9월 지분율을 67%까지 올리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인수 당시 KB부코핀은행은 부실한 건전성 지표와 코로나19로 인해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도 악화되면서 적자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KB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76%에 달했다.
부실한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KB국민은행은 약 8600억 원에 달하는 KB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작업에 나섰고 지난 상반기에 절반 가량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KB부코핀은행은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내년까지 NPL 비율을 현지은행 수준인 3%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여신 정리와 현지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면서 "다만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고 내부원가 관리로 예대금리차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실채권 매각 등 자산 클린화 뿐만 아니라 KB부코핀은행은 신용프로세스, 회계기준, 인사관리 등 경영 전 부문을 KB국민은행 수준으로 체질개선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대 행장으로 취임한 이우열 전 KB금융지주 CSO(최고전략책임자)가 KB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KB부코핀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앞으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경험 개선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One KB'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조기에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