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법 제110조의3에 따라 소비자가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험회사에 자신이 적용받는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공시 항목은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 수용건수, 수용률(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과 이자 감면액 등 4가지로 구분되며 이후 반년 주기로 수치가 공시된다.
3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손보사 8곳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73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용건수는 797건으로 전체 수용률은 45.9%로 나타났다. 이자감면액은 2억2400만 원이었다.
이자감면액이란 금리인하 적용시점의 대출잔액에 대해 인하된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할 것을 전제로 추정한 금액을 의미한다.
보험업권의 경우 부동산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이 금리인하요구권 적용대상이 되며, 신용상태가 금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보험계약대출과 보증보험대출은 제외된다.
전체 손보사 중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이 활발한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신청건수와 수용건수 모두 타사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상반기 현대해상 보험가입자들은 710건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했고 이 중 수용건수는 325건으로 수용률은 45.8%에 달했다. 이자감면액은 1억2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타사와 비슷한 대출규모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모두 월등히 높은 이유는 홈페이지, 모바일, 콜센터 등 가입자가 금리인하요구를 요청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와 DB손보의 경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비슷했지만 수용건수는 차이를 보였다. KB손보는 260건의 신청 중 119건이 수용돼 수용률 45.8%를 기록했으며 이자감면액은 2000만 원이다. DB손보의 경우 213건의 신청 중 56건이 수용 돼 수용률은 26.3%에 그쳤으며 이자감면액 역시 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화재다. 신청건수와 수용건수 각각 110건, 79건으로 수용률은 71.8%로 집계됐다. 이자감면액은 1억1000만 원이다. NH농협손보의 경우 5건의 신청 중 5건 모두 수용 돼 수용률 100%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흥국화재는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각각 118건, 58건으로 수용률은 49.2%로 나타났다. 롯데손보도 신청건수, 수용건수 각각 13건, 7건으로 수용률은 53.8%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청건수·수용건수 통계 산출기준을 표준화했다고는 하지만 공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용률에 오류가 있다"며 "공시 자체는 소비자 알권리 측면에서 좋은 정책이지만 자칫 공시 압박이 있다면 시장왜곡이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