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순익이 50%이상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모아, 웰컴, 페퍼, OSB저축은행 등 4곳이 20% 이상 줄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같은기간 50% 이상 급증했다.
실적 악화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됐고,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총량규제가 작년 21%에서 10~15% 수준으로 강화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순익이 가장 높은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177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으나 실적 1위를 지켰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다 보니, 순익 감소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5%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역대 최초 4차례 연속 인상이다.
OK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익 6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8%나 감소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519억 원으로 2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상상인저축은행이 전년 동기와 같은 443억 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순익이 50.2%나 급증해 상반기 317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432억 원으로 전년동기 276억 원 대비 57%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9위 수준이었으나 페퍼, 모아저축은행 등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SBI저축은행이 15조7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12조8417억 원으로 30.6% 늘었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도 7조8042억 원을 기록, 45.2%나 늘어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에 3위를 뺏기고, 상반기에 간신히 자리를 되찾은 바 있다. 이번 상반기에는 자산을 7조원 대로 늘리며 격차 벌리기에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상반기 총 자산 6조9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었고, 페퍼저축은행은 6조4749억 원으로 26.6% 증가했다.
상반기 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상상인 저축은행으로 3조6561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0.8% 급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총자산이 2조 원 대로 10곳 가운데 최하위였으나 단숨에 8위로 올라섰다.
저축은행들의 자산 증가 요인은 법적최고금리 인하 및 총량규제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지자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중소기업대출, 유가증권 등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워 순익이 줄어드는 것과 별개로, 각 회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등 꾸준히 자산을 늘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