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2.92%로 1개월 새 0.11%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2.4% 대비 0.52% 상승한 수치다.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개사 가운데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다올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이 4%대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이 2%대 초반 금리를 제공해 가장 낮았다.
정기적금 금리가 가장 높은 다올저축은행의 Fi 정기적금(비대면) 금리는 연 4.1%로,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어 모아저축은행의 12干支정기적금 금리가 연 4%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스마트뱅킹 정기적금 상품도 연 3.81%의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OSB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이 연 3.6%의 금리를 나타냈고,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최대 연 3.5%의 이자를 제공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의 상품 WON적금(3.4%) 보다 높은 금리로, 저축은행이 내세우는 고금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은행에 금리를 역전당한 저축은행도 적지 않았다. 현재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정기적금 금리 상위 10개 상품은 연 2%대 후반부터 3%대까지 형성돼있다.
웰컴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2.7%이고, 이어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2.6%로 나타났다.
대형 저축은행 10개사 가운데 정기적금 금리가 가장 낮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정기적금 금리는 연 2.2%다. 현재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적금 금리 상위 10개 상품 중 가장 낮은 대구은행의 마이적금(2.96%) 보다 0.76%포인트 낮았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및 대출 총량 규제 강화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오르면서 예대마진(여신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신규 취급액 기준)은 6.72%포인트로 집계돼 전달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2.5%로 올 연말에는 3%를 넘길 전망이다.
시중은행과의 수신금리 경쟁에도 저축은행이 섣불리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저축은행들은 적금보다 고객 이탈이 잦은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등 수신액 이탈로 인한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19일 기준 79개사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3.7%로 지난 1월 2.4% 대비 1.3% 올랐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돈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고 수신 비중이 높은 예금 상품 위주로 유동성 관리를 하며 고객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하반기 업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