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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벗겨진 건 하자 아냐?...마켓비, 칠벗겨짐·마감불량 등 하자 인정 안해 소비자와 분쟁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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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벗겨진 건 하자 아냐?...마켓비, 칠벗겨짐·마감불량 등 하자 인정 안해 소비자와 분쟁 다발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2.10.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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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비에서 가구를 산 소비자들이 제품 하자를 주장하며 반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기능상 하자가 아니라며 거절해 갈등을 빚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소비자들은 마켓비에서 산 가구의 칠이 벗겨지거나 마감이 미흡한 점, 먼지가 쌓인 부분 등을 하자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마켓비는 외관상, 기능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불량으로 볼 수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반품이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반품배송비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 모(남)씨는 최근 마켓비에서 5단 철제 수납장을 구매했다. 택배 배송을 받은 뒤 상품을 조립하려고 보니 일부 칠이 벗겨져 있었다. 이 씨는 마켓비에 사진을 보내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하자'로 인한 환불 처리 대상이 아님을 통보 받았다.
 

▲이 씨가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품
▲이 씨가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품

마켓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제품의 옆면을 구성하는 판의 작은 핀이며 조립 시 상판과 옆판을 결합 후 구부려서 고정하는 용도다. 도색의 미흡함은 발견되나 충분히 정상 조립 가능하며 조립 이후에도 제품 외관상, 기능상 문제없는 부분으로 하자로 보기 힘들다”고 답했다.
 
▲마켓비는 해당 흠집이 외관상·기능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마켓비는 해당 흠집이 외관상·기능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씨는 “철제에 도색이 벗겨진 상태라 녹이 더 쉽게 쓸 수도 있는데 흠집이 작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자로 볼 수 없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주에 사는 노 모(여)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노 씨는 마켓비에서 4단 철제 수납장 1+1 제품을 구매했다. 배송 받은 후 2개 중 하나를 개봉했는데 부품 이곳저곳에 칠이 벗겨지거나 휘어져 있는 등 하자가 발견됐다. 노 씨도 마켓비 측에 제품 사진을 전달했다. 

마켓비는 수납장 상판은 배송 중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상 교환, 반품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지적한 칠이 벗겨져 있는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제품 조립 이후 외관상,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량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켓비는 상판 파손에 대해서 무료 반품을 약속했다
▲마켓비는 상판 파손에 대해서 무료 반품을 약속했다
▲칠이 벗겨진 부품에 대해선 하자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칠이 벗겨진 부품에 대해선 하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개봉하지 않은 나머지 가구는 반품 시 택배비 1만8000원을 부담하라고 안내했다.

노 씨는 “곳곳에 칠이 벗겨져 있어 누군가 이미 조립한 흔적처럼 보이는데 상판만이 문제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게다가 1+1으로 구매했는데 왜 이제 와서 따로따로 판매된 상품 취급하는지 업체 입맛대로 운영하는 듯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마켓비 관계자는 “조립 흔적은 절대 아니다. 제품 조립 후 해체할 경우 확연하게 자국이 남는다. 조립 흔적이라고 하는 것은 조립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고객의 일방적 주장이다. 다만 상판의 휨은 문제되기 때문에 제품 2개 중 1개에 대해서만 교환 또는 무상 환불 처리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능상 문제가 없는 미세한 흠집이라고 해도 판매 페이지에 미리 고지한 것이 아니라면 제품 하자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구매자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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