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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차 사장 "IRA로 상당한 판매 감소 예상,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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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차 사장 "IRA로 상당한 판매 감소 예상,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0.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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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대처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의 큰 고비를 맞았다. 지난 8월부터 IRA가 시행되면서 내년부터는 북미에서 생산한 친환경차만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미국의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이미 전년 전체 물량(2만9837대)보다 많은 4만1287대의 친환경차를 수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아이오닉6'
그만큼 IRA로 인해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4일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점유율과 판매대수, 미국 공장 준공까지의 기간 3~4년 정도를 계산하면 최소 15조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말했다.

아직 수치적 움직임은 큰 변동이 없다. 4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오닉5, EV6 등 주력 전기차의 판매량이 8월 대비 200대 이상 줄었다. 친환경차 판매량도 1만12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35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연말까지는 대기 물량 출고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 제도에서 변경되는 부분이 없다면 내년부터는 대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IRA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도 해봤는데 구체적 수치를 얘기하긴 어렵지만 상당한 판매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현지 전기차 생산 전까지 판매가 크게 줄어든다면 매출·브랜드 이미지 감소 등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대응은 내년 상반기 조지아주에 설립 예정인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점을 올해로 앞당기는 것이다. 앨라배마 내연기관 공장도 개조 혹은 증설로 제네시스 ‘GV70’ 전기차 일부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에서 법안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는 시점에서 11월 중간선거까지 승리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 대우 원칙 등을 앞세워 법안에 손을 댈 가능성도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도 IRA 완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스테판 워녹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IRA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시점을 2025년 12월로 미루자는 법을 발의했다. 개정안 통과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공영운 사장은 국내 정책의 변화도 호소했다.

공 사장은 “미국은 보조금 7500달러를 2032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우리나라는 1년에 100만 원씩 떨어진다. 산업전략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건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국감에서, “한국쪽 피해 의견을 최대한 강하게 전달했고 미국 역시 개선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긴밀한 협약을 통해 채널을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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