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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미국 자회사 훨훨 날고 한국 본사는 죽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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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미국 자회사 훨훨 날고 한국 본사는 죽쑨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2.10.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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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가 미국 골프 용품 자회사인 아쿠시네트(Acushnet)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본업인 휠라(FILA) 의류 사업 부진으로 상승폭은 작다는 분석이다.

휠라홀딩스는 올 상반기에 발표한 ‘그룹 5개년 경영전략’에 따라 한국과 미국에 위치한 휠라 법인에 영업력을 집중해 매출을 높일 방침이다. 유통 채널을 넓히고 휠라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오를 것으로 예측됐지만 본업인 휠라의 부진으로 실적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액은 3조8990억 원~4조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4% 오를 것으로, 영업이익은 5150억 원~5290억 원으로 4.5%~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랜드 휠라의 실적 부진은 휠라홀딩스의 남은 과제다. 골프 웨어 등 골프 용품을 취급하는 자회사 아쿠시네트와 달리 본업인 휠라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국내법인 휠라코리아는 호황을 누렸던 타 패션업계와 달리 실적 부진을 겪어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휠라코리아의 2분기 매출액은 1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고 영업이익 257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공급망 이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 외부 환경 영향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매출은 2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줄었고, 중국 법인 수익도 317억 원으로 13.6% 줄었다.

휠라와 달리 아쿠시네트의 매출액은 8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5억 원으로 18.9% 증가했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봐도 휠라의 매출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아쿠시네트의 매출액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휠라의 매출액 비중은 33.5%로 지난 2019년과 비교해 7.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쿠시네트 매출액 비중은 64.8%로 휠라의 2배를 넘어섰고 2019년과 비교해도 8%포인트 상승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아쿠시네트는 전 세계 골프시장 호황,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강세로 인해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휠라홀딩스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5개년도 전략에 힘쓰고 있다. 본업인 휠라의 부진을 만회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지난 2월 5개년 사업 계획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브랜드 휠라의 활성화를 위한 혁신 작업으로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 글로벌 리딩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도약이 골자다.

현재 휠라홀딩스는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국 지역 내 매출 채널을 넓히고 있다. 휠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DTC(Direct to customer) 채널 비중도 넓혀나가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맞춘 제품과 마케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대상 선보일 방침이다. 한국은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글로벌의 경우 2024년 상반기를 타깃으로 제품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5월 김지헌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기존 휠라코리아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윤근창 대표이사는 지주회사 휠라홀딩스 전략을 구상하는데 더욱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테니스 사업까지 발을 넓힌다. 내년 SS시즌부터 테니스 신발 파이프 라인을 확대하고 의류 비중을 25% 까지 높이며 테니스 제품 비중 또한 늘려나가 본업 휠라의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올 초 발표한 ‘글로벌 5개년 전략’ 하에 한국과 미국 지역에서 휠라 브랜드에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는 본업 개선이 절실하다. 직사업인 한국과 미국의 회복이 필요하다. 매출 반등을 통해 브랜드력을 입증하고, 영업 효율화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실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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