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한 전기차 ‘Q4’는 일부 모델이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에만 600대 넘게 팔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9개월간 121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중 9월에만 678대를 판매했는데 첫 컴팩트 순수 전기 SUV, ‘Q4 e-트론(5970만 원)’과 ‘Q4 스포트백 e-트론(6370만 원)’을 출시한 덕이다.
Q4는 아우디의 첫 보조금 지원 가능 전기차로 지난달에만 624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아우디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92%다.
뜻밖이라면 뜻밖의 선전이다. Q4는 지난달 출시에 앞서 7000명이 넘는 사전계약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지만 뒤늦게 Q4 e-트론 모델이 저온 주행거리 기준치 미달을 이유로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겪었다. Q4는 스포트백만 289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보조금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차 특성상 계약을 취소했다는 일부 커뮤니티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이탈자들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 아니었다. Q4는 가격대비 준수한 주행거리(357~368km), 외관 디자인 등에서 호평이 많아 이탈자의 빈자리를 새로운 수요가 메워주고 있다. 출고도 빠르면 1주일 이내로 가능한 모델도 있어 기다림이 짧은 편이다.
아우디 임현기 사장은 최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조금이나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Q4 e-트론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좋다”면서 “출고를 어떻게 더 신속하고 많이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국내 전기차 시장 초창기부터 도전장을 던지며 지난해 총 1553대를 판매했다.
KAIDA 회원이 아닌 테슬라를 제외하면 1위다. 이중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한 대도 없었고 ‘e-트론 50 콰트로’를 제외하면 모두 1억 이상의 고가 차량이었다. e-트론 50 콰트로도 9980만 원 차량이다. 억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뜻이다.
올해는 영역을 엔트리 부문까지 넓혀가고 있는 아우디다. BMW(2973대), 벤츠(2664대)의 판매량이 높아 올해 1위 수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지난해 판매량 경신은 유력해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