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대표가 볼륨 모델 출시로 8년 적자를 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지엠이 19일 창원공장에서 'GM 한국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창원공장에서 기념식을 연 이유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워진 현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날 렘펠 대표는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만 총 9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특히 창원공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제 시간당 60대 생산이 가능하고 자동화 설비가 적용되는 등 세계적 수준의 GM 생산기지로 탈바꿈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 리뉴얼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창원 도장공장을 개선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차체·조립공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에 따르면 투입된 금액이 약 9000억 원이다. 내년부터 본격 생산되는 신형 CUV 출시를 위해 창원공장에 집중적 투자를 이어왔다.
구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프레스 공장에는 비전 시스템-카본 T빔 기술을 적용해 한 번에 4개의 부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품질 생산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도장공장에는 국내 최초로 실링 공정에 로봇을 투입한다. 차체공장은 100%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고 조립공장은 GM 최초로 에러 프루핑 플랫폼을 도입했다. 에러 프루핑이란 실수나 오류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춰 품질 체크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미디어 투어에선 시간상 문제로 차체와 조립 공장만 둘러보게 됐다. 차체 공장은 대부분 무인화로 로봇 공정이었는데 부품을 세팅해주는 정도만 사람이 한다. 지붕을 제외한 부품은 모두 새로 구축됐다.
한국지엠은 연간 24만대 규모인 생산 역량을 내년에는 50만 대 생산 체제로 구축한다. 창원공장에서만 28만 대를 확보했다. 부평공장 풀 케파는 1월부터, 창원공장은 3월경 풀 케파 능력을 갖춘다. 또 GMC 등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내수 판매 강화에 나선다.
렘펠 사장은 “2023년부터 수익성을 갖추고 이를 지속 가능케 하는 모델로 한국 비즈니스 전환에 나서는 게 목표”라면서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