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2분기 기준 PF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연체율이 6.69%포인트나 하락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각 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잔액은 총 4조8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부동산 PF는 주택이나 오피스빌딩 등 건물을 지을 때 시행사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으로, 준공 후 시행사는 분양이나 임대를 통해 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 든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2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대 저축은행의 경우 모두 PF 자산을 늘렸으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각 사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4.1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잔액은 92% 늘어난 5703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연체율 3.65%를 기록해 전년 동기 1.69% 대비 1.96%포인트 상승해 연체율이 악화됐다. OK저축은행의 경우 PF 잔액이 9521억 원으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2%, SBI저축은행 1.3%, 다올저축은행 1.1%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세 곳 모두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SBI저축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7.99% 대비 6.69%포인트나 하락해 개선폭이 가장 높았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잔액도 1405억 원으로 타사 대비 가장 적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고위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취급을 정리하면서 연체율도 자연스럽게 개선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모아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부동산 PF 잔액이 증가했으나 연체율은 0%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