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둔촌주공 PF상환 임박한 현대·대우·HDC·롯데건설 “여력 충분” 큰소리 치지만...
상태바
둔촌주공 PF상환 임박한 현대·대우·HDC·롯데건설 “여력 충분” 큰소리 치지만...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0.2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사업비 7000억 원 차환에 실패하면서 시공사업단이 대신 상환하게 됐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은 각 시공사마다 현금성 자산 보유 상황이 다르지만 "상환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경우 재무안정성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최근 BNK투자증권 등 24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둔촌주공 PF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에 실패했다. 증권사들은 기존 ABSTB 7000억 원에 1250억 원을 추가해 총 82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으나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업비 7000억 원은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최익훈·정익희·김회언), 대우건설(대표 백정완), 롯데건설(대표 하석주) 4곳이 오는 28일까지 자체 자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상환금액은 현대건설 1960억 원, 대우건설 1645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1750억 원, 롯데건설 1645억 원이다.

각 건설사마다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큰 차이는 없지만 자금 여력이 달라 느끼는 부담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건설은 3조965억 원, 대우건설 1조1122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HDC현산은 6280억 원, 롯데건설 5950억 원에 그쳤다.

현금성 자산이 비교적 넉넉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보증 상환이 크게 부담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금액 정도는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또한 내년 상반기쯤 분양이 끝나면 조합으로부터 돌려받게 되는 돈이기 때문에 리스크도 없다”고 말했다.

비교적 적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인 HDC현산과 롯데건설도 현재 현금성 자산으로도 보증 상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둔촌주공 사업장 같이 긴급 자금이 들어가는 곳의 자금 조달을 위한 현금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롯데건설은 지난주 유상 증자와 단기 차입으로 총 7000억 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주에 실시한 증자와 차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현재도 둔촌주공 보증 상환에 대한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급격한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되자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에 16조 원이 투입이 결정되면서 부동산 PF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