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시장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히트작인 빼빼로는 올해로 출시 39년째를 맞이했다. 롯데제과는 올해의 빼빼로 슬로건으로 '모두의 만남을 응원해'를 정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한 구호다.
25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출시 년도인 198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빼빼로가 거둔 매출은 약 1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조8000억 원을 대표 제품인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34억갑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전국민이 약 66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말까지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 놓으면 약 54만km에 달한다. 지구를 13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는 출시 당시부터 독창적인 모양으로 인기를 모았다. 1995년 이후 빼빼로데이가 등장,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빼빼로 판매량을 빼빼로데이 발생 전후로 구분하면 빼빼로가 출시된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30억 원이다. 빼빼로데이가 본격 확산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거둔 매출은 약 1조6000억 원 이상이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 초등학교 참고서(READING FOR THE GIFTED STUDENT)에 소개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캠퍼스에서 펼쳤다. 같은 해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사는 빼빼로를 자사의 정식브랜드로 등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빼빼로데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빼빼로데이에 대한 인지도가 오르면서 지난해 롯데제과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인 케이(K)의 사진을 빼빼로 패키지에 인쇄해 빼빼로데이 기념 제품으로 판매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롯데제과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는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 이 지역에 텔레비전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빼빼로 수출액에 반영되고 있다. 2013년 2000만 달러, 2014년 3000만 달러, 2015년 4000만 달러, 2021년 약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오르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앞으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시장 실적이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에 대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빼빼로 판매수익금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10년째 이어오는 롯데제과 스위트홈 건립 사업이 대표 활동이다. 스위트홈은 놀이·학습 공간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아이들이 방과 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아동센터를 건립해주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스위트스쿨 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내 놀이공간을 새롭게 구축해 놀이문화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해는 경남 진주시 진성초등학교에 세 번째 스위트스쿨을 세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