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잠잠했던 P2E 관련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과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P2E 게임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
P2E란 Play To Ear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위메이드의 P2E MMORPG 미르4M의 경우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지만 등급분류를 받지 못해 국내에선 출시하지 못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국산 P2E 게임들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28조 ‘게임물 관련사업자의 준수사항’을 들며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초에는 나트리스의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가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다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 취소를 당하며 한차례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등 업계 수장들도 직접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결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지난 24일 국정감사를 통해 “해외국가들이 P2E를 허용하고 있고 외국 게임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해 관련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용호 의원의 제안에 대해 “P2E 게임과 관련한 TF를 가동하고 있고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업계의 기대도 되살아나고 있다.

만약 P2E를 비롯한 블록체인 접목 게임들이 국내에서 허용되기 시작하면 현재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위메이드 외에도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서비스 중인 게임에 P2E 혹은 NFT를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해외에서 잇따라 출시하고 있거나 관련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NF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넷마블은 자체 메인넷을 ‘마브렉스’를 구축하고 인기 모바일 게임 ‘제2의 나라’에 P2E를 적용해 해외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 NFT를 접목하겠다고 밝혔고 컴투스는 현재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를 구축하고 P2E가 적용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글로벌 출시했다.
해당 게임사들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3분기와 4분기에도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던 업계 관계자들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블록체인 리더스클럽’에 참석해 “자율 규제 기준을 일정 이상 충족한 기업에 제한적으로 P2E 서비스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한 기술과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지만 온라인 게임 분야를 선도하던 한국이 블록체인 게임 부문에선 조금씩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정 수준의 합리적 규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관련 논의도 빠르게 진행돼 국내 서비스가 가능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애초에 '바다 이야기' 라는 사행성 게임 잡으라고 만들었더니 그걸 부활시키려고 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도대체 하는 게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