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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오명 벗는다...현대제철 안동일 대표, 친환경 역량 강화로 실적 방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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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오명 벗는다...현대제철 안동일 대표, 친환경 역량 강화로 실적 방어 성공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0.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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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안동일 대표가 연임 첫해 친환경 역량을 크게 강화하면서도 실적 방어에도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의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철강시황 악화와 제품 판매 단가하락으로 업황이 반전됐지만 지난해에 근접하는 수준의 영업이익도 기록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올 초 신년사와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면서 미래 생존을 모색하겠다”고 잇달아 밝혔다. 그간 줄곧 규모의 성장을 지향해 왔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기존에 개발된 동일 규격 강판 대비 평탄도와 내균열성을 대폭 개선한 ‘1.5GPa MS(Martensitic)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유럽, 미주 철강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초고강도 냉연강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날로 커지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2월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의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특히 생산 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은 가열로에서 강판을 섭씨 9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열로 온도를 50도 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1.8기가급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1.8기가급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도 잇달아 맺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부생가스 내 성분 자체를 변화시켜 수소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블루 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 같은 달에는 폐자원의 고부가가치화, 원료 사용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MOU를 체결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

최근에는 제품 브랜드 ‘H CORE(에이치 코어)’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친환경성을 고려 대상으로 삼았다.

기존 H CORE는 철근, 형강 등 내진 설계에 적용 가능한 일부 건설 강재에만 한정됐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새롭게 선보이는 H CORE는 ‘안심’을 핵심 키워드로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판, 강관, 열연 강판, 냉연 강판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H CORE 대상 범위와 품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용접성, 내식성, 내충격성, 고연성, 친환경성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최근 세계 최초로 1.0GPa급 저탄소 고급 판재의 시제품을 개발했고, 국내 최초로 저탄소 선재 제품 및 전기로 활용 공정에 대한 글로벌 탄소 발자국 검증 제품(CFP) 사전 인증을 취득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탄소중립 관련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와 수요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도 성과를 냈다.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커피박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한 ‘커피박’을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에 지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키자니아 '친환경 제철소' 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
키자니아 '친환경 제철소' 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
외부에 친환경의 의미 알리기에도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어린이들에게 철의 친환경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는 ‘친환경 제철소’를 개장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3분기까지 매출은 21조360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0.2%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이 유력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8925억 원으로 13% 늘었다.

올 여름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공장이 일부 침수되며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 생산이 중단됐을 당시 안 대표가 발 빠르게 인천과 당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결정을 한 것도 역할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27조70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41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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