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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용대출 법정최고금리 육박...하나카드 9.75%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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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용대출 법정최고금리 육박...하나카드 9.75% 최저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1.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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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카드사들이 신용대출·카드론 등 대출 상품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선제적 자금 조달, 장기 CP 등 조달 수단 다각화를 통해 큰 폭의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조달 비용 부담으로 인해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은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이미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낮췄던 카드론 금리 역시 최대 2%포인트 넘게 올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 6개 카드사 가운데 신용대출 평균 금리(표준등급)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18.97%에 달했다. 지난 8월 말 19.73%에서 0.7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이어 롯데카드가 같은 기간 0.65%포인트 상승한 17.57%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았다. 

신한카드는 8월 말 13%에서 평균금리가 0.71%포인트 상승한 13.71%로 높은 편에 속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0.6%포인트 하락한 12.93%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카드로 9.75%를 기록해 한 자릿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올 초부터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었고, 저금리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의 경우 올해부터 DSR규제에 속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이에 카드사들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춰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마진 축소를 감당하지 못하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연 12.54~15.55%에서 지난달 12.80~15.72%로 금리 상단이 0.17%포인트 올랐다. 삼성카드가 이 기간 동안 2.12%포인트 상승한 15.72%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증가세도 가장 가팔랐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2.07%포인트 상승한 14.61%를 기록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평균금리가 한달새 1%포인트 하락한 12.8%로 가장 낮았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등 각 금융권의 대출 상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5.15%로 전달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수치를 비교했을 때 카드사의 대출 금리 인상폭이 은행에 비해 더 가파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지난 21일 6%를 처음 돌파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는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카드론과 같은 대출을 내어주기 때문에 마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카드사들은 비용 전가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타사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고, 법정최고금리도 지난해 24%에서 20%로 낮아져 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 올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너무 올라서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자금 조달 경로를 다각화해서 최대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라며 "최악의 경우 역마진도 우려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대부분 카드사가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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