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연이은 리스크 관리 실패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은 두 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초 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하는 가상 화폐인 위믹스를 2000억 원 가량 공시없이 매도한 것에 이어 최근엔 위믹스 유통량 불일치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까지 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2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1449억 원과 비교하면 6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9억 원으로 전년 544억 원보다 크게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10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633억 원과 비교해 71%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4억 원에서 큰 폭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경영 리스크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초 위메이드는 공시도 하지 않고 2000억 원 가량의 위믹스를 매도하며 ‘먹튀’ 논란에 휩쌓였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져버렸다며 뭇매를 맞았다. 이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나서 매도 대금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용됐다며 여러차례 해명했지만 또 유사한 문제가 터졌다.

지난 28일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이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일제히 위믹스를 공시 정보 부족을 근거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
위메이드는 각 거래소에 유통량 계획서를 제출해 2억4596만 개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실제 유통량은 3억1800만 개가 넘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30일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분기보고서 게시와 실시간 유통량간에 일부 시간차가 존재할 수 있고 코인마켓캡의 유통량 업데이트와 거래소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미흡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재단 보유의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 ▶거래소와 공유하는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모든 커뮤니티 및 거래소에 실행 전과 계약 체결 직후 각각 공시 ▶위믹스 자체 공시 시스템 업그레이드 통해 분기 보고서 발간과 함께 수시공지 병행하며 적시성과 정확성 철저히 담보할 것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위메이드의 해명에도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수의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위믹스가 '사기코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의해제가 쉽지 않아보인다’ ‘위메이드는 양아치다’ ‘장현국이 아니라 장선달이다’ ‘투자했는데 망했다’ ‘김치코인(한국코인)은 믿고 거르자’ ‘대표의 사업 소신이 별로다. 둘러대기만 한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위믹스 유의해제는 쉽지 않아 보이며 P2E(Play To Earn) 시장도 몸집만 불고 제대로 된 히트작 없이 가라앉는 모양새”라며 “현재 성공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P2E 게임들도 대부분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P2E 행위 자체를 하기 위해 남은 유저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술 업체냐 코인 업체냐라는 물음이 나올 때 명쾌한 답이 나오면 좋겠지만 위메이드의 포지션은 여전히 애매하다”며 “돈은 코인으로 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기술을 개발하는 지도 모르겠고,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히트작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