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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도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0%대 '인색'...대신‧유진‧한화증권 0.1%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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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도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0%대 '인색'...대신‧유진‧한화증권 0.1% 최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11.0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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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3%를 넘어가면서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대출 등 대부분의 금융상품 금리가 인상됐지만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가운데 KB증권, 토스증권 등 단 5곳만 1%를 넘었으며 그 외 50여 개 증권사는 0%대를 유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0.34%에 불과했다. 이중 메릴린치증권, 제이피모간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5곳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동해 지급했으며 나머지 50개 증권사는 예탁금에 구간을 나눠 이자율을 공시하고 있다.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이 1%를 넘어서는 곳은 5곳. 노무라금융투자가 1.75%으로 가장 높았고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9월30일부터 1.03%로 인상하면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한국SG증권도 올해 1%로 인상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관련 법규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를 분기 단위로 지급하고 있는데, 증권금융수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 업무 원가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고객에게 돌려드리고 있다”며 “4분기 적용되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최근 3개월 간 증권금융수익률이 2% 정도로 상승하면서 1.03%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나머지 증권사들은 모두 1% 미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10월24일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해 0.75%를 기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이 0.55%, NH투자증권 0.5% 순이었다.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최저 금리인 0.1%에 불과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 아니라 한국증권금융 예치 수익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수익을 얻고 여기서 비용을 제외한 뒤 이용료율을 산정한다.

다만 한국증권금융 예치 수익도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용료율이 0%대라는 것은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 예탁금 규모는 10월28일 기준 47조6727억 원으로 올해 1월 초 71조7328억 원에 비해 33.5%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은 말 그대로 투자 전후에 증권 계좌에 잠깐 머무는 돈이라 높은 금리를 바란다면 CMA 계좌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 수익은 모든 증권사가 동일한데 내부 방침에 따라 금리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사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한 곳은 예탁금 부문에서 수익을 덜 남기고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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