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를 맞이 한 ‘컨슈머 소사이어티 코리아 2022’가 소비자재단과 소비자권익포럼 공동 주최로 1일 오전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행사는 1부 개회식과 2부 소비자 컨퍼런스로 구분돼 '디지털 시대 속 소비자 중심의 방향 설정과 공정한 질서 수립'을 주제로 폭 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제 2부 컨퍼런스는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2개 섹션으로 나뉘어 총 14개의 소비자 관련 주제로 진행됐다.
이 중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소비자권익포럼 주최로 열린 ‘화장품 위해평가 현황 및 국제동향' 포럼은 많은 참석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와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전무, 신선미 네모브랜즈 이사, 이무열 동국대 약학대학 교수,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고 임두현 엘스안전성효능연구원 대표와 최지현 미래소비자행동 이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임두편 대표가 ‘화장품 위해평가 현황 및 국제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우선 화장품 위해 평가 기준은 제품 설명서와 표시 사항 등에 따라 정상적으로 사용했을 때 인체에 안전해야 한다는 일반사항을 따른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부터 보존제, 자외선 차단제 및 염모제 등 사용 제한 원료로 고시된 총 352개 성분을 대상으로 5년 마다 정기적인 위해 평가제를 운영 중이다.
다만 성분 평가에 집중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상품 평가 시 불순물 등 기타 독성 자료도 검토해 발표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도 성분의 위해 평가를 넘어 안전 평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법령 기준에 따른 화장품 안전 평가 사항을 살펴봤을 때 안전 마진(MOS) 확보나 불순물 확인 및 검증, 미생물 보존력 테스트 등이 외국에 비해 미비한 실정이다.
임 대표는 “국내 화장품 안전 평가 제도는 외국 수준과 비교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제품 및 제조 방법에 대한 설명 자료나 화장품 안전성 평가자료,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증명자료 등 제품별 안정성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 또 화장품 과학이나 분석화학, 독성학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화장품 안전 평가사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지현 미래소비자행동 이사는 ‘화장품 안전이슈 및 소비자보호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최 이사는 △중국 임산부 모유 자외선 차단제 검출(2022.9) △국내 화장품에서 과불화 화합물 검출(2021.11) △염모제 1,2,4-THB 안전 논란(2021.8) 등의 화장품 관련 이슈들을 언급하며 위해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임산부 모유 사례의 경우 검출량을 잘못 분석한 중국 언론의 오보가 그대로 국내에 보도됐던 사안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과불화 화합물 검출 사례도 안전한 선에서 검출이 됐으나 사실과 달리 공식 보도자료가 나갔던 사건이었다. 또 염모제 안전성 논란 역시 규제개혁위원회의 화장품 산업 이해도 결여 및 식약처의 위해소통 능력 결여, 판매 업체의 미디어 플레이 등 복합적인 문제가 병합돼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 이사는 “아무리 작은 위험이라도 반드시 위해 평가를 해 근거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 또 위해 소통 전문팀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안전 이슈를 점검하고 위해 평가 기본 지식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교육 및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