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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시총 KB금융 턱밑까지 추격...실적 호조‧주주 환원 정책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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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시총 KB금융 턱밑까지 추격...실적 호조‧주주 환원 정책 주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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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장주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이하 시총)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올 상반기 한 때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약 6조5000억 원 차이로 크게 앞섰지만, 신한금융이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과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현재는 그 격차가 1조 원 내외로 좁혀졌다. 

2일 종가 기준 KB금융 시총은 19조5862억 원, 신한금융은 18조4656억 원으로 KB금융이 1조1206억 원 더 앞서 있다. 시총 순위로는 KB금융이 코스피 16위 신한금융은 17위다. 
 


KB금융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두 회사 간 시총 격차는 최대 6조5000억 원에 달했다.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1등 금융지주'를 차지했지만 신한금융은 당시 계열사 사모펀드 리스크를 비롯해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산적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말 기점으로 두 회사 간 시총 격차는 좁혀졌다. 신한금융이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실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꾸준히 1주 당 400원씩 분기배당을 실시한데이어 4분기에도 동일한 배당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이 1주 당 14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기준 배당금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 역시 올해 두 차례에 걸쳐 3000억 원 규모를 결의했고 소각 역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달 6일 두 번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뒤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한 때 KB금융과의 시총 격차가 1600억 원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는 지난 달 25일 실적발표회에서 "현금배당을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여유있는 부분에 대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목표로 해서 현재 2번 정도 실시했다"면서 "CET1 비율의 경우 금융감독원 수준에서도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초 목표로 한 주주환원정책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영실적에서 1등 금융지주 자리를 되찾은 것도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 기준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에 KB금융을 역전한데이어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도 분기 순이익 1조5946억 원을 기록하며 KB금융(1조2713억 원)을 큰 격차로 제치고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편 KB금융은 연초 대비 신한금융과의 시총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피력하면서 다시 격차를 벌리고 있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동일하게 두 차례에 걸쳐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이미 진행하고 분기배당액 역시 500원으로 결정해 진행한 바 있다. 4분기 역시 의미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정책을 예고했다. 

서영호 KB금융 CFO는 지난 달 25일 실적발표회에서 "주당 배당금과 현금배당 총액이 작년보다 줄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면서 "이익 규모나 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비교해봐도 경쟁사 대비 배당성향을 낮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적 발표 이후 두 회사 간 시총 경쟁에서는 KB금융이 근소하게 다시 앞서나가고 있다. 실적 발표일이었던 지난 달 25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3000억 원까지 좁혀졌지만 6영업일이 지난 2일 기준으로는 1조1206억 원으로 다시 벌어졌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은행 저원가성예금 비중 감소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유상증자 결정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흐름이 이어져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실적 설명회에서 작년 이상의 현금배당 지급과 경쟁은행에 뒤쳐지지 않는 주주환원을 약속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만큼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 시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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