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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수익 확대' 과제 남은 카카오뱅크...'펀드 매매'부터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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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수익 확대' 과제 남은 카카오뱅크...'펀드 매매'부터 차근차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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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비이자수익이 정체되면서 플랫폼 수익 확대가 과제로 등장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플랫폼 수익 확대를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펀드 매매를 시작으로 플랫폼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1046억 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26.7% 증가한 787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기반은 이자수익이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3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평균 85~90% 정도인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 들어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수익이 늘었고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꾸준히 늘어 조달비용은 감소했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역시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본 셈이다. 

반대로 비이자수익은 정체되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 불황으로 주식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증권연계계좌 성장속도가 둔화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수요가 줄면서 연계대출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수수료 수익은 4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지만 플랫폼 수익은 194억 원으로 같은 기간 33.6%나 줄었다.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 합계도 같은 기간 703억 원에서 633억 원으로 80억 원 감소했다. 
 

▲ 카카오뱅크 비이자수익을 구성하는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 최근 2년 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카카오뱅크 비이자수익을 구성하는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 최근 2년 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확대에 대한 의구심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등 일부 부정적인 분석도 관측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플랫폼 사업에서 성과가 더딘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증권 계좌개설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이 외 새로운 수익원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제휴선 확대에 따른 수수료, 플랫폼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해야하지만 대부분 금융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사업으로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내년부터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가 다수 출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내년 상반기까지 예고된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현황
▲ 내년 상반기까지 예고된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현황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펀드 매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라이선스 기반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으로 시중은행들 역시 리테일 채널에서의 비대면 펀드 판매 비중이 60~80%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된 시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000만 고객층을 확보한 상황에서 다양한 상품 판매를 통해 플랫폼에서 창출되는 수익 비중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펀드판매 인허가 준비 등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플랫폼 수익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활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해 보다 많은 고객이 더 자주, 더 오래 카카오뱅크의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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