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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계열사 CEO 곧 임기만료...진옥동·임영진·성대규·이영창,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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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계열사 CEO 곧 임기만료...진옥동·임영진·성대규·이영창, 누가 웃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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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일이 한 달 앞으로 임박하면서 이들의 승진.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일부 계열사는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 회장의 연임 여부와도 곧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흥미로운 상황이다.

◆ 실적·디지털금융 성과 거둔 진옥동·임영진 대표... 부회장 가능성도 대두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장수 CEO이면서 임기 내 호실적과 디지털 금융 대응 측면에서 성과를 거둬 경영성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행장은 지난 2019년 부임한 뒤 2021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의 최대 성과는 '리딩 뱅크'로의 복귀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간 라이벌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 원으로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보다 419억 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4분기 실적이 변수이지만 이번에 신한은행이 역전하게 된다면 4년 만에 리딩뱅크로의 귀환인 셈이다. 

진 행장은 임기 중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최근 개편돼 새롭게 출시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 '뉴 쏠(Nes SOL)'이 대표적인 결과물로 지난 2018년 4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개편된 뉴쏠은 고객 자문단 1만 명이 직접 참여하는 등 고객 중심 모바일 뱅킹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진 행장은 임기 내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기술을 은행 서비스에 도입하기도 했다. 콜센터 상담사인 '쏠리', AI RPA 서비스인 '알파봇', AI대고객 업무를 담당하는 'AI 은행원'이 대표적이다. 디지털금융과 ESG를 접목한 배달앱 '땡겨요' 역시 올해 초 런칭 이후 순항하고 있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877억 원으로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순이익 기준 카드업계 2위인 삼성카드(4565억 원)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신한카드는 올해 1~9월 기준 22%를 기록하며 삼성카드(19.9%), 현대카드(17.5%)와 근소한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 대표 역시 디지털 금융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존 디지털 플랫폼인 '신한 페이판'을 '신한 플레이'로 확대하면서 통합 생활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했고 개편 1년 만인 지난 9월 말 기준 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장수 CEO이면서 탁월한 경영성과 덕분에 진 행장과 임 대표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부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초 연임 성공시 차기 리더십 양성 차원에서 지주 부회장직이 신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통합성공 성대규 대표·소방수 역할 이영창 대표... 외부출신·재연임이 변수될까?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인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에 분주하게 임기를 보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임금피크제도와 성과급 산정기준, 직급체계를 두고 신한생명 노조를 중심으로 사측과 대립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발생했지만 지난 9월 통합 인사제도를 매듭짓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헬스케어를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서도 성 대표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신한생명에서부터 시작한 헬스케어사업 '하우핏'을 올해 초 자회사 신한큐브온으로 발전시켜 헬스케어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중이다. 

수익성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3696억 원으로 증시 부진으로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감소했고 HR통합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일부 악화됐다. 
 

▲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왼쪽),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
▲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왼쪽),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해 추가로 보장받은 1년 임기가 올해 말 마무리된다. 사모펀드 사태 직후 소방수로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한 이 대표는 임기초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상품 심사 및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시스템 정비와 조직 및 인력쇄신을 단행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올 들어서는 전방위적인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사명을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꿨고 업계 최초로 멀티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ICT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업무 효율성 확대도 나섰다. 

다만 증시 부진 영향으로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투자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2% 증가한 5704억 원에 달했지만 사옥매각이익(세전 4438억 원)을 제외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리테일 이익이 줄었고 자기매매이익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동주관을 비롯해 성사된 IB딜 상당수가 이영창 단독대표 시절부터 준비됐던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수익성으로는 나타내기 어렵지만 각종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비즈니스 근간이 되는 작업도 올해 대거 단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성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외부출신이면서 이미 한 차례 이상 연임을 했다는 점에서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세대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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