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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전문성과 경험' 앞서는 최기의냐? '내부통합' 강점인 강신숙이냐?...김진균, 신현준도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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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전문성과 경험' 앞서는 최기의냐? '내부통합' 강점인 강신숙이냐?...김진균, 신현준도 각축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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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총 7명의 후보가 공모에 참여하면서 행장 후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공적자금 상환을 완료했고 수협중앙회 차원에서도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천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기 행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상황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내부 출신으로는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일한 관료출신인 신현준 신용정보원장도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이 가운데 최기의 부회장은 대형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을 거친 전문 금융인으로 지주사 전환 등 수협은행의 장기 비전을 구축하는 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협 내부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강신숙 부대표는 수협은행 재직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수협중앙회와 노조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안정적인 관리자 역할이 기대된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김진균 수협은행장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김진균 수협은행장

◆ 수협중앙회와의 관계설정·금융지주사 전환 밑그림 그릴 적임자는?

차기 수협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로는 대표적으로 ▲수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 ▲금융지주사 전환이 꼽힌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잔여 공적자금의 액면가에 해당하는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면서 공적자금 상환을 마무리했다. 공적자금 상환 이후 지배구조 측면에서 정부 측 입김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수협은행도 경영자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다만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 등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기반으로 어업인 지원 및 수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수협은행은 배당금 지급과 대주주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수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해졌다. 

수협중앙회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천명한 것도 차기 행장 선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수협은 오는 2030년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비은행 M&A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과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최 부회장는 외부 출신이지만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과 전략그룹 이사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초대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정통 금융인으로서 전문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 재직 당시 은행으로부터 분사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시장 연착륙에 성공시키면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대학교수와 언론사 대표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인맥을 보유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 부회장과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부산 동아대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2년 간 동아대 금융학과 부교수를 지냈는데 당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동아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동아대 출신 경영자 모임인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상호소통에 상당한 강점이 있으리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이 외부인사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면,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는 내부사정에 밝아 안정성이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깅 부대표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되기 전이었던 2013년부터 3년 간 수협은행 부행장으로 지냈고 현재는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로 재직 중이다. 금융 전문가이면서 수협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진균 현 행장 역시 내부 출신으로 임기 내 호실적과 함께 수협중앙회와 무난한 관계를 가져온 측면에서 적임자로 거론된다. 현직자이기에 수협중앙회와 새롭게 관계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이 외에도 관료 출신으로 유일하게 공모에 참여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여전히 임추위원 중 절반은 정부 측 인사라는 점에서 기재부 출신인 신 원장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 외에도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이 공모에 참여했다.

수협 내부 관계자는 "지난 2020년 행장 선임 당시에는 정부 측과 중앙회가 지지하는 인사가 뚜렷하게 나뉘었는데 지금은 임추위원들이 선호하는 인물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재재공모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예정된 일정에 단독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협은행은 지난 달 25일 1차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재공모에 나섰고 추가 지원자 2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자 선정에 실패했다. 지원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오는 15일 최종 후보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 선출 권한을 쥔 행장후보추천위원은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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