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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이자수익 급감...미래에셋·한국투자·대신증권 등 10% 이상 감소, 키움만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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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이자수익 급감...미래에셋·한국투자·대신증권 등 10% 이상 감소, 키움만 25% 증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1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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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 침체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라 불리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신용거래융자 금리 역시 두자릿수를 돌파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수익이 줄었지만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만 유일하게 늘어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까지 29개 증권사가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1조24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3432억 원 대비 7.2%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이자금리가 치솟으면서 수익이 늘었지만 계속되는 증시 한파에 투자자들이 ‘빚투’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월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21조6729억 원에 달했지만 9월 말 기준 17조1648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봐도 대부분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2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도 1711억 원으로 17.3% 줄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등 대형사 모두 10% 전후로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신용거래융자가 활발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4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실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치솟고 있다.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이 가장 낮은 등급인 ‘마이론그린’ 회원 중 은행연계 계좌 고객에게 16~30일 신용거래융자 금리 10.05%를 적용하고 있고, 삼성증권, 하나증권(대표 이은형)도 일부 등급·구간에서 10%대 이자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4일 인상된 기준금리를 반영해 증권사들이 28일부터 잇따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달 인상분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가운데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57억 원 대비 24.7% 급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따로 이자율을 크게 올리거나 이벤트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 증가하면서 자체 신용거래융자 한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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