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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도 서희건설 재무건전성 큰 폭 개선...지역주택조합 특화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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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도 서희건설 재무건전성 큰 폭 개선...지역주택조합 특화 전략 적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2.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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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대표 김팔수·김원철)의 부채비율이 지난 10여 년간 매년 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업계의 틈새시장으로 평가받는 지역주택조합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00%를 훌쩍 넘던 부채비율이 지금은 100% 미만을 바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 두 배 이상 증가해 건전성이 개선된 것.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108.5%다. 지난해 말 128%에서 19.5%포인트 낮아졌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우량 기업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부채총계는 5.6% 줄었지만 자본총계는 11.5%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조549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 늘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7344억 원에서 111% 증가했다.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위 30개 건설사 중 올 들어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13개(43.3%)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서희건설은 이들 기업 중 부채비율 하락 폭이 6번째로 크다. 30개 건설사의 부채비율 평균은 178%다.

2010년대 들어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틈새시장 공략도 본격화한 전략이 내실과 외형 양 측면에서 모두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서희건설은 2008년 업계에서 선호하지 않던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진출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조합사업이 중도에 무산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합원 가입률을 사전에 따지고, 토지소유권을 95% 이상 확보한 현장에서 분양자 중도금 대출 승인까지 완료한 뒤에 공사를 시작하는 등 선별 수주전략을 펼쳤다.

부산 해운대백병원, 고대병원, 명성교회 등 특수건축 분야에서도 노하우와 실적을 쌓고 있다.

서희건설의 부채비율은 2013년만 해도 315.6%로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였다. 2017년 200% 미만으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150% 미만의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 됐다. 현재의 실적흐름이 유지될 경우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는 100% 미만의 부채비율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도 490억 원으로 현재의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최근 3년여 간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 중이다.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상위 건설사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수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7년 13.4%에서 지난해에는 24.7%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서희건설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도 올랐다.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한 서희건설의 2017년 신용등급은 BB+였는데, 2018년 BBB-가 됐고 2021년에는 BBB 등급이 됐다.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변수는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 역시 서희건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서희건설은 2020년을 기점으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보유 물량을 12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키웠다. 현재는 1400억 원으로 더 커졌다.

지난 9월말 기준 서희건설이 보유한 국내외 주식의 평가 손실액은 126억 원이다.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이어갈 경우 평가 손실액은 서희건설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테슬라 등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국내외를 대표하는 우량주인 점은 위안거리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으로 국내 도급공사 시공실적의 90%가 건축에 쏠려 있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도급공사가 건설부문 매출의 원천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위해 원자재 가격변동을 지속관리하고 있다”며 “건설공사 외에도 생활폐기물처리, 음식물처리시설, 임대관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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