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BMW와 벤츠가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BMW 7만1713대, 벤츠 7만1525대로 1, 2위다. 차이는 고작 188대다.
올해 벤츠와 BMW는 월별 판매량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BMW가 여섯 번, 벤츠가 5번 우위를 점했다. BMW가 이달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7년 만에 1위 탈환이며 벤츠가 역전할 시 수입차 업계 최초로 7년 연속 1위를 지키게 된다.
남은 기간 출시가 예정된 신차는 없다. 대신 양 사는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원활해지면서 할인 폭도 대폭 늘려 소비자 구매 욕구를 당기고 있다. BMW는 2년 만에 인기 모델 5시리즈 전 트림 10% 이상의 할인율을 재개했다. 자동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5시리즈는 최소 750만 원, 많게는 1780만 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1만 대 클럽’에도 소소한 변화가 감지된다. 수입차 흥행의 지표로 불리는 1만 대 클럽은 지난해 벤츠, BMW,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MINI, 지프까지 7개 업체가 가입했으나 올해는 11개월간 지프를 제외한 6개 업체만이 성공했다. 지프는 6593대로 올해는 어려워 보인다. 월 1000대 이상 판매도 9월(1025대) 한 차례에 불과했다.
대신 올해는 쉐보레(8529대)의 기세가 좋다. 상반기만 해도 월 평균 442대를 판매했는데 하반기는 1175대씩 팔리고 있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볼보가 올해도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볼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달까지 1만2618대로 전년 동기(1만3635대)보다 오히려 7.5% 감소했다.
실제 볼보는 지난달 올해 최다인 2615대를 판매했다. 이달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정된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