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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전격적인 세대 교체, 진옥동호 대대적인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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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전격적인 세대 교체, 진옥동호 대대적인 변화 예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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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낙점되면서 신한금융은 갑작스런 리더십 교체로 인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진 후보는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DT)을 강조하면서 속도의 경제, 발빠른 혁신을 키워드로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용병 현 회장은 투표 직전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 의사를 밝혔다.

회추위는 "(진 후보가) 지난 4년 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리딩뱅크 복귀·디지털 혁신 등 성과 큰 영향 미친 듯

진 행장이 지난 4년 간 신한은행장으로서 보여준 가장 큰 성과는 '리딩뱅크'로의 복귀다. 신한은행은 진 행장 임기 첫 해였던 2019년부터 3년 간 KB국민은행에게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탈환 가능성이 높다.

지난 3분기까지 신한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조5925억 원으로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보다 약 4000억 원 이상 더 많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4년 만에 리딩뱅크 복귀가 확실시된다. 

그가 은행장 시절 보여준 디지털 혁신 작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DT) 성공여부가 조직의 명운이 걸려있다며 전방위적인 DT를 추진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는 등 DT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디지털 혁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이 강화되고 빅테크의 역습으로 은행이 도전을 받았지만 신한은행은 타 은행 대비 DT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지난 10월 20일에 열린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뉴 쏠(New SOL)' 언팩 현장에서 진옥동 행장이 대화하고 있다.
▲ 지난 10월 20일에 열린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뉴 쏠(New SOL)' 언팩 현장에서 진옥동 행장이 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년여 간의 추진 기간을 거쳐 지난 10월 중순에 선보인 모바일 뱅킹앱 '뉴 쏠(Nes SOL)'은 4주 만에 고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진 행장의 DT 혁신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5월 리테일 사업부문 성장을 위한 Future Bank Group을 독립조직 형태로 설립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금융에 신속 대응하고 내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현지 리테일 사업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목적이었다. 

디지털 기반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그가 진두지휘한 배달앱 '땡겨요'도 출범 1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땡겨요는 당초 목표한 연간 목표 회원수(120만 명)를 30만 명 초과한 150만 명을 이미 유치했고 MAU 기준 배달앱 4위를 차지하며 배달앱 빅3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배달앱으로 성장했다. 
 

▲ 신한은행이 작년 말 선보인 시니어 특화점포. DT 전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특화 점포로 주목받았다.
▲ 신한은행이 작년 말 선보인 시니어 특화점포. DT 전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특화 점포로 주목받았다.

점포 운영에 있어서도 디지털 키오스크로 무장한 디지털 혁신점포를 150여 곳까지 늘렸는데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금융소외계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령층 고객이 많은 일부 지점은 '시니어 특화 점포'로 전환하는 등 섬세한 전략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여름 신한금융그룹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내년 진 행장의 회장 데뷔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추위 역시 진 행장에 대해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 그룹 위상을 공고히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한 점도 DT 혁신을 통해 보여준 진 행장의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 유일한 60년대생 회장님... 인적 쇄신도 있을까?

신한금융이 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택한 배경에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1955년생),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1956년생),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1959년생)을 비롯해 지방금융지주까지 국내 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50년대생으로 구성되어있다.1961년생인 진 행장이 내년 초 회장으로 부임하면 유일한 60년대 생 금융지주 회장이 된다.

진 행장은 일본 SBJ은행 법인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신한은행장까지 주요 보직을 모두 경험했고 특히 일본 근무기간이 길어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측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에서 무난한 선임으로 비춰진다. 

한편 진 행장이 내년 초 회장직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진에 대한 인적 쇄신 가능성도 관심이 모아진다.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카드(임영진 대표), 신한라이프(성대규 대표), 신한투자증권(이영창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 임기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일제히 만료된다. 경영실적으로는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신한은행장 선임과 이로 인한 연쇄 이동 및 쇄신도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까지 불거졌던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은 리더십 교체로 인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그룹 계열사가 16개에 달할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방대해졌고 현 매트릭스 체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점에서 변화 가능성도 남아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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