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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낙하산·관치 금융기관 인사 반대"... BNK회장·기업은행장 '모피아' 결사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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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낙하산·관치 금융기관 인사 반대"... BNK회장·기업은행장 '모피아' 결사 저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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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가 최근 낙하산 인사 임명설이 나오고 있는 BNK금융지주 회장과 기업은행장에 대해 모피아 출신 임명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인사가 실제로 임명된다면 공직자윤리법 개정 추진과 함께 적극적인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갈등을 예고했다. 

12일 오전 금융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및 관치 금융기관장 임명을 결사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기관장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기관장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은퇴한 지 10년이 지났든지 전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한 인사든지 가리지 않고 선수로 내세워 금융회사 낙하산으로 꽂으려고 한다"면서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수장마저 이해충돌 논란에도 기업은행장으로 내려보내려고 한다니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금융기관은 BNK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이다. 현재 회장 공석사태인 BNK금융지주는 이번주 차기 회장 롱리스트가 발표될 예정으로 내부 출신인사 뿐만 아니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장 등 금융권 OB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와 같은 엄중한 시기에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깊은 이해, 즉각적인 대응력을 갖춘 CEO가 BNK금융그룹에 꼭 필요하다"면서 "태어나고 자란 곳이 부산이라 하더라도 경력의 대부분을 수도권에서 쌓아 온 인물들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금융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즘, 현업을 떠난 지 아주 오래된 올드보이 중에서도 올드보이인 인물들이 외풍을 타고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면 조직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의 능력과 자질은 검증할 길이 없고 오로지 오래 전의 이력만을 자랑하는 인물들에게 BNK금융그룹을 헌납하지 않도록 이사회는 잘 판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윤종원 현 행장의 후임으로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이 금감원의 피감기관이라는 점에서 감독기관 전직 수장의 이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중이다.

박 위원장은 "금융당국 수장이 피감기관의 장으로 내려온 뒤 수하들이 그대로 남은 금융당국이 제대로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감시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금감원장은 시중은행으로 갈 수 없지만 시중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이라고 공직자 윤리법 예외조항에 속해 편법적으로 기업은행으로 내려오겠다고 한다"면서 "정권의 수치이자 정 전 원장 개인에게도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향후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 전략으로 ▲BNK금융의 기준 변경과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 추진 ▲출근저지 투쟁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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