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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결산-식음료] 이물·변질 민원 쇄도…품질과 서비스 불만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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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결산-식음료] 이물·변질 민원 쇄도…품질과 서비스 불만 뒤이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21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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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음료 분야에선 이물과 변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두드러졌다. 식품이 상해 있거나 벌레, 머리카락 등 이물이 나와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이 연초부터 쏟아졌다. 

품질과 위생, 서비스 민원이 뒤를 이었다. 제품 불량과 이물 혼입, 배송 지연 등 문제로 고객센터에 항의하려 해도 전화 연결이 안 되고 문의 글을 남겨도 답변 회신이 없다는 불만들이 주를 이뤘다.

올해 1월부터 12월11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식음료 분야 소비자 피해 건수는 1536건으로 지난해(1906건)보다 19.4% 감소했다. 

이물과 변질 비중이 전체 민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가운데 품질과 서비스 비중이 각 10%대를 기록했다. 과대·허위 광고와 포장, 교환과 환불 문제도 적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여 간 주춤했던 방문외식 관련 민원이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으로 올해 대량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방문외식 민원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식음료 분야 민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배달음식 민원도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 방문외식은 서비스, 배달음식은 이물과 과대광고에 민원 집중…"불친절 대응에 불편 느껴"

올해 방문외식과 배달음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인지도 높은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부터 영세음식점까지 업체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빈발했다.

방문외식은 매장 직원의 불성실한 태도와 응대로 불편함을 느꼈다는 민원이 주를 이뤘다. 방문한 음식점에서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바닥이나 벽이 지저분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음료를 받았다는 민원이 많았다.

배달음식은 머리카락과 비닐, 플라스틱, 벌레 사체 등 각종 이물이 나왔는데 매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다수였다.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등 양식 배달음식의 경우 풍성한 토핑과 양을 자랑하는 광고 이미지와 달리 부실한 실물을 받고 실망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달음식 구성에 포함된 배추에 덕지덕지 붙은 벌레들, 탕수육 소스 그릇의 랩을 벗기기 전에 발견한 파리 사체, 비닐이 칭칭 감긴 채로 튀겨진 치킨, 삼각김밥에서 나온 동물 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달음식 구성에 포함된 배추에 덕지덕지 붙은 벌레들, 탕수육 소스 그릇의 랩을 벗기기 전에 발견한 파리 사체, 비닐이 칭칭 감긴 채로 튀겨진 치킨, 삼각김밥에서 나온 동물 뼈
▲배달 도시락 실물이 풍성한 양을 담고 있는 광고 이미지와 달라 소비자가 황당해 했다
▲배달 도시락 실물이 풍성한 양을 담고 있는 광고 이미지와 달라 소비자가 황당해 했다
▲한 소비자가 광고 이미지상 커다란 새우가 아닌 칵테일 새우 수준의 작은 새우가 올려진 실물 피자를 받아들고 어이없어 했다
▲한 소비자가 광고 이미지상 커다란 새우가 아닌 칵테일 새우 수준의 작은 새우가 올려진 실물 피자를 받아들고 어이없어 했다
배달음식은 서비스 불만도 상당했다. 음식배달 지연과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 배달 어플상 부정적 리뷰 차단, 모바일상품권 주문 거부 등의 민원이 있었다. 최초 안내 시간보다 음식을 늦게 받았는데 식고 불어버린 탓에 도저히 먹을 수 없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 측에서 전화를 받지 않거나 사과도 없이 블랙컨슈머로 몰았다는 불만이 다수였다.
 
모바일 상품권, 이른바 기프티콘 주문 거부는 배달 치킨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정당한 이유 없이 주문을 거절당했다는 민뭔들이 빈발했다. 치킨업계는 긴 정산주기와 높은 수수료 등에 대한 매장점주들의 부담이 주문 거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가공식품은 이물과 변질 최다…서비스와 과대광고 불만도 비중 높아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제조·판매하는 가공식품에서도 이물과 변질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즉석밥에 곰팡이가 크게 슬어있거나 과자와 아이스크림에 벌레가 나오는 등 각종 이물·변질 민원이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식품 섭취 직전이나 섭취 중 비닐과 플라스틱, 머리카락, 쇳조각, 벌레 사체 등 예상치 못한 이물들을 발견하고 제조공정상 문제를 의심하고 있다. 기업 이름을 믿고 먹었는데 배신당한 것 같다며 철저한 위생 점검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물과 변질은 제조단계 유입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쉽지 않아 환불과 보상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측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이물은 제조공정보다 유통·보관이나 최종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식음료 업체들의 입장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즉석밥에서 뒤늦게 발견한 곰팡이, 젤리 포장지를 뜯기 전에 발견된 벌레 의심 이물, 마시는 요구르트 제품 흡입구에 붙어 있는 검은 물질, 곰팡이가 가득 핀 냉동피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즉석밥에서 뒤늦게 발견한 곰팡이, 젤리 포장지를 뜯기 전에 발견된 벌레 의심 이물, 마시는 요구르트 제품 흡입구에 붙어 있는 검은 물질, 곰팡이가 가득 핀 냉동피자
온라인상에서 다이어트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광고하는 식품을 구매했으나 효과를 보장한다는 광고 내용과 달리 효과가 없거나 미미해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도 다수 있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먹는 사료에서도 부패나 변질, 이물질 혼입 등 위생 문제가 다발했다.

BAT코리아와 한국필립모리스, KT&G 등이 판매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박스 개봉 시 환불 전면 불가 정책과 품질보증기간(1년) 이후 제품 고장 시 AS 전면 불가에 대한 불만이 꾸준했다.

특히 올 하반기는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들의 전용스틱 편의점 판매 민원 비중이 높았다. 보통 담배 신제품이 출시 당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데 반해 전용스틱 신제품은 출시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불만이었다. 양사는 출시 일정에 맞춰 판매처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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