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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수입차 사던 MZ세대, 올해는 쉽지 않네...가격 상승에 할부 금리 급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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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수입차 사던 MZ세대, 올해는 쉽지 않네...가격 상승에 할부 금리 급등 탓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2.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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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MZ세대의 수입차 ‘플렉스’ 현상이 줄고 있다. 수입차 신차 가격 상승에 자동차 할부 금리까지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의 MZ세대 공략도 쉽지 않아 보인다.

29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MZ세대의 수입차 신차 구매 대수는 5만2294대로 전년 동기(5만7742대) 대비 9.4% 감소했다. 

MZ세대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 때만 해도 집값 고공 행진, 해외여행 금지 등으로 수입차 보복 구매 현상이 짙었으나, 올해 들어 구매 비중이 34.0%까지 낮아졌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세대별 비중을 살펴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에 2030의 수입차 신차 비중은 37.2%에 달했지만 지난해 35.9%에 이어 올해까지 3.2%포인트 줄었다. 2030세대에서 빠진 비중은 40대, 50대, 60대에서 조금씩 흡수한 추세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악재가 많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졌고 신차 가격과 할부 금리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신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올해 수백만 원씩 인상됐다. 업계 1위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23년형 신차 가격을 최소 260만 원 이상 올렸고 BMW, 폭스바겐, 볼보 등 주력 업체들도 최소 100만 원 이상 인상한 상태다.

금리도 오름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할부를 취급하는 산은캐피탈의 금리는 최저 9.51%, 최고 12.15%에 형성돼 있다. 전 분기 산은캐피탈의 평균 금리는 7.7%였다. BNK캐피탈도 전 분기 평균 금리가 7.63%였는데 현재는 7.32%~12.03%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 캡티브 금융사인 토요타파이낸셜(11.40%), 포르쉐파이낸셜(11.10%),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10.38%) 등도 두 자리 수 금리다. 모두 전분기보다 1%포인트~5%포인트씩 증가했다.

수입이 많지 않은 MZ세대, 특히 20대들은 수입차를 구입하기 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여행 대신 수입차 ‘보복소비’란 말도 줄고 있다. 
 
내년에도 MZ세대 수입차 비중은 올라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별소비세(3.5%)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가 신차 가격을 올리는 추세이며 정부에서도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현재의 37%에서 25%로 축소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초 출시되는 벤츠 ‘EQS’, BMW ‘iX1’, 아우디 ‘SQ7’ 등은 가격대가 꽤 높아 신차로 MZ세대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현지에서 EQS는 약 1억5000만 원, IX1은 7500만 원, SQ7은 1억2000만 원이 넘는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MZ세대에 대한 구체적 마케팅 계획을 세우느라 고심중이다. 스타일리쉬한 차량과 다양한 옵션 등을 갖춘 차량을 선보여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MZ세대 고객 유인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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