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조7561억 원, 영업이익 33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7% 늘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2019년 8조 원에 달하던 매출이 2020년 들어 반토막났다. 하지만 2021년 현대중공업그룹(現 HD현대)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바람을 타고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건설기계 부문은 중국 시장의 부진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상쇄해 매출 감소를 전년 대비 -0.6%로 최소화했다. 엔진 부문에서는 건설기계의 수요 급증 및 발전기·산업용 등 엔진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1.4% 성장했다.

올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장비 부문에서 기존의 '두산' 대신 새로운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을 내세운다. 또한 사명에서도 두산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규 사명은 상반기 중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건 아니다. 북미·유럽 등의 선진국 시장에서 소형 굴착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선다. 중국 시장에서는 대형 기종 및 휠 타입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니 전기굴착기와 하이브리드 엔진 굴착기도 출시해 친환경 흐름에도 대비한다.

엔진 부문에서는 전자식 엔진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제품별 라인업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배기가스 규제 강화 움직임과 친환경·탄소중립 가속화에 따른 미래 파워트레인 경쟁력 확보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엔진 부문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 2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BMC)와 3131억 원 규모의 전차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에 탑재될 18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현대로템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의 인프라 투자 및 신흥국 시장의 원자재 가격·유가 상승에 따른 건설기계와 엔진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건설기계 선진국 시장 및 엔진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