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통신3사 실적 전망 희비, KT '활짝'·LG유플러스 '미소'...SK텔레콤 해킹사태 여파 '뒷걸음'
상태바
통신3사 실적 전망 희비, KT '활짝'·LG유플러스 '미소'...SK텔레콤 해킹사태 여파 '뒷걸음'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07.18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 SK텔레콤(대표 유영상) 등 통신 3사의 올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이 위축될 전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상반기 매출 14조772억 원, 영업이익 1조52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6%에서 10.8%로 상승해 3사 가운데 가장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2분기에 번호이동 순증 28만 명을 기록하며 무선 부문에서 가입자 확보 성과를 냈다. 서울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 분양으로 발생한 약 3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수익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직원의 30퍼센트에 해당하는 57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과 관리 기능을 맡는 자회사인 KT 넷코어와 KT P앤엠을 신설해 인력을 재배치했다. 또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 1년 이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고정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유진투자증권 이영승 연구원은 “부동산 수익과 구조조정 효과는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이후 실적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AI 성과가 본격화된다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하반기에 AI·클라우드 중심의 미래 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에 맞춰 무선사업 부문의 영업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매출 7조4058억 원, 영업이익 5290억 원으로 각각 4.7%, 1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범식 대표 체제 아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2분기 연속 성장세로 전환했다. 무선,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약 857만 명으로 늘었고 번호이동 순증 24만 명과 알뜰폰(MVNO) 가입자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5G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며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줄었다. 교육 서비스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 축소로 비용 효율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정보유출 사고 여파로 지난 14일까지 약 8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 가운데 40% 이상이 LG유플러스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해킹 사건으로 가입자 순증이 나타나며 서비스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체적인 비용 통제 노력도 더해져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고객 서비스, 내부 역량 강화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보안 전문매장’으로 개편해 피싱·스미싱 대응 상담, 악성 앱 탐지, 소액결제 차단 등 실질적 보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개편 2주 만에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고객 접점에서의 실효성도 입증했다.

기술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음성 AI 서비스 ‘익시오(ixi-O)’에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적용해 상용화했다.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와 같은 차세대 신사업은 하반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전환(AX·AI Transformation)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상반기 매출이 8조85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고 영업이익은 9616억 원으로 7.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1.6%에서 10.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불신이 보안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심 교체 비용과 무선·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이탈 영향으로 2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면서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부문은 가동률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플랫폼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AX와 협력해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기업용 AI전환(AX) 시장도 본격 공략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신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